첫 번째 당신 : 신입사원
군인들이 '제대 날짜 다음으로 기다려지는 것들'을 꼽으라면, 그중 하나로 ‘언제 신참이 들어올 것인가’일 것이다.
머리 잘 돌아가고 삽질 잘하는 신참이 들어오면 자신은 편해지지만, ‘고문관’이 들어오면 그날부터 제대하는 그날까지 고통의 연속이다.
직장생활도 거의 비슷하다.
회사 게시판에 자기 부서의 신입사원 – 가끔 경력사원 채용이라도 괜찮다 – 채용 공고가 올라오면 한 동안 마음이 들뜨곤 한다.
대략 2~3개월 지나면 마음을 들뜨게 했던 신입사원이 들어온다.
남자일까 아니면 여자일까, 같은 대학 출신일까, 학벌이 나보다 높지 않을까, 나이는 나보다 많지 않을까 등등 온갖 잡다한 생각의 편린(片鱗)들과 설렘이 머릿속을 휘젓고 다닌다.
일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짧은 순간에 끝난다.
신입사원의 첫 출근이 지난 며칠 후부터 신입사원은 당신에게 스트레스를 팍팍 주기 시작한다.
(DALL-E 3 활용, Prompt : 넥타이를 제대로 메지 않고 늦게 출근하여 허둥대는 모습을 하는 20대 후반의 아시아 남자 직장인, 그러한 모습을 당혹스럽게 쳐다보는 회사 동료들을 그려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