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당신 : 신입사원
선배들이 신입사원에게 바라는 여러 가지 바람들 중에는 이런 것도 있다.
‘우리 부서 분위기를 바꿔 주었으면 좋겠어.’,
‘싹수가 있어 보이는데, 우리 부서에 무언가 변화를 가져오겠군.’
고인 물은 꼭 썩듯이 유사한 사람들만 모인 부서는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횟감에 사용할 물고기를 싱싱하게 만들려면 횟집에 도착할 때까지 그 횟감을 괴롭히는 물고기를 같이 섞는다고 한다 (일종의 '메기효과'로 보면 된다).
업무 처리 방법이나 성격이 유사한 사람들이 모인 부서에 그들과는 상반되는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분위기는 고조될 수 있다.
신입사원을 채용한 인사위원들이 그러한 사항을 고려했을 수도 있다.
또는 부서장이 임원이나 직원 채용 담당부서에 언질을 주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남자들만 있는 칙칙한 부서에 관련 지식과 업무수행력이 뛰어난 여직원이 입사하면 어떻게 될 것인가?
여직원의 호감을 얻기 위한 남자 동료들의 경쟁심을 떠나 여성에게 질 수 없다는 남성들의 의지 함양, 동료에게 배울 수 없는 업무 처리 방법 등 그동안 체험할 수 없었던 다양한 것을 경험할 것이다.
성격이 다른 신입사원이 들어오는 것을 환영하라.
우리와 다른 그를 우리와 동일하게 만들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그 조직을 점점 썩게 만드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그런데 인간이란 좀 특이하다.
우리와 다르면 우리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어떻게든 우리를 따르게끔 한다.
목적(?)이 성사되지 않게 되면 서서히 신입사원을 ‘왕따’ 시킨다.
팀장이나 부서장급 정도면 아래 직원들의 왕따를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다.
하지만 신입사원이 왕따를 견디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점점 기존 무리의 속성을 따르게 된다.
기존 무리는 기뻐하게 된다.
조직문화에 순응하는 것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선배의 입장에서 좋지 않은 조직문화를 따르는 그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깨기 위해 노력하는 신입사원을 칭찬하지 않고 비난하는 것은 조직이 서서히 허물어져 가는 지름길이다.
(Dall-E, Prompt: 사무실에 여러 부서원들이 있어. 20대 한국인 남자 신입사원이 일을 잘하길 기대하는 선배 사원들의 모습을 그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