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당신 : 신입사원
(어제 광복절이라 일본과 비교하는 것이 조금 그렇습니다만)
일본인과 한국인의 차이점 중의 하나가 공공예절을 얼마나 잘 지키는가에 있다.
일본에서 박사학위 과정에 있던 후배와 도쿄의 오다이바에 있는 동경국제교류원(東京國際交流院, 일본에 유학하는 전 세계 학생들을 위해 만든 일본 정부가 만든 대단위 아파트형 기숙사형)의 벤치에서 나누었던 얘기다.
“난 출장 올 때마다 감동받는 것이 있다. 지하철에서 큰 목소리로 얘기하는 사람을 거의 본 적 없어. 더욱이 70대 이상의 어른들이 통화하는 것을 본 적도 없을 정도야.”
“맞아요 형. 교류원 도서관에서 휴대폰 벨소리가 들리면 3분의 2는 한국 유학생이라는 말이 있었던 거 알아? 정말 부끄럽더라.”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영화관 안에 들어간 분들은 알 것이다.
아직도 우리 국민의 공공예절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진동으로 하지 않는 것만이 아니다.
주변 사람 모두를 놀라게 하는 엄청난 목소리, 영화 상영 중에 문자 확인을 위해 휴대폰을 열어 주변을 환하게 만들어 주변 사람들을 짜증 나게 하는 행동들이 비일비재하다.
이 모두는 예절 부족이 아닌 ‘예절 결핍’ 때문이라 생각된다.
예절 결핍 현상은 회사에서도 나타난다.
PC를 사면 딸려오는 (무상) 키보드에는 비닐 커버가 있는데, 이를 키보드 위에 씌우면 타이핑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반대로 돈을 주고 구입한 비싼 키보드일수록 예전 타자기에서 났던 ‘타닥타닥’하는 타이핑 소리가 강렬하게 들린다.
그러한 키보드에는 비닐 커버를 씌울 수 없다.
신입사원이 비싼 키보드를 본인 돈으로 샀다는데 뭐라고 할 말은 없다.
초기에는 그 키보드에 대한 부러움이 생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업무에 방해가 될 정도로 정말 짜증이 난다.
무슨 생각으로 회사를 다니는지 알 수가 없다.
이런 경우에 해당되는 신입사원이 있다면 과감히 다가가라.
그리고 말해라.
“OO 씨. 조금 살살 타이핑하면 안 될까? 업무에 방해가 되네요.”
그 신입사원이 얼굴을 붉히더라도 할 얘기는 하는 것 좋다.
뒤에서 뭐라고 구시렁거리면 바로 언짢은 표현을 해라.
부모가 자식의 좋지 못한 버릇을 고치기 위해 회초리를 든다.
그를 때리라는 것은 아니다.
때리지 못하기에 따끔한 말을 하라는 것이다.
(Dall-E 이용, Prompt: 등장인물은 모두 한국인이야. 40대 남성이 사무실에서 키보드 타이핑을 하고 있는 20대 여성에게 약간 짜증을 내면서 얘기를 하는 장면을 그려줘. 그리고 그 장면을 보고 있는 사무실 직원들의 모습도 같이 그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