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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biinside Oct 29. 2020

당근마켓 천만! 쇼핑 앱으로 봐야하나?

당근마켓 들어 보셨나요? 당근마켓으로 실제 거래를 해보셨는지? 구매만 해봤는지 아니면 판매까지도 해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이전에도 중고나라가 각 커뮤니티, 취미 사이트 등에서 거래를 해보셨던 분들도 있을테고 당근마켓에서 처음으로 중고거래를 해 본 분도 있겠죠. 당근마켓이 체류시간이 가장 긴 쇼핑 앱이다, 이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라는 이야기가 들렸을 때도 사실 이 부분을 이야기하는 게 맞나 하는 개인적인 의문이 있었습니다. 쇼핑 앱으로 들어가서 거기서 이용자수, 사용시간 경쟁을 하는게 맞는 건가?



  




그런데 말입니다. 이게 어어어 하다 보니 1,000만 명 그것도 다운로드 천만이 아니라 월 이용자수로 천만을 돌파했습니다. 다운로드 수는 2천만~ 천 만명 넘는 앱 자체도 귀하고, 쇼핑 쪽에 1천만명 넘는 건 또 진짜 손에 꼽을 만큼! 두 손도 아니고 한 손이면 충분. 심지어 그것도 손가락이 남는다는 사실. 거기에 거래액도 조단위로 되니까 이건 찐으로 한번 머 라도 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근마켓은 쇼핑앱이 맞나?


일반적인 쇼핑앱이라 하면 역시나 쿠팡, 11번가, 지마켓, 위메프, SSG와 같이 B2C 거래 모양새죠. 사업자가 있고 거기에서 각 개인이 필요한 것을 사는. 물론 판매자도 C가 있으니 C도 껴 있다고 B2B2C 이렇게 하기도 하고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중간에 딱 자리 잡고 정리해주는 플랫폼이 있죠. 그런 면에서 당근마켓을 커머스 관점에서 볼 것인가, 상품 거래가 이루어지는 거래관점으로 보는게 맞나 하는 생각을 했죠. 


TMI: 이 플랫폼이 어디까지 해줘야 하냐! 즉 책임범위가 어떻게 되는가, 혹은 어떤 선을 넘는 것이 간섭이고 조작인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합니다. 다만 기본적인 합의는 그 관점에서 보면 당근마켓은 일반적인 쇼핑 구조는 아닌 형태. 다만, 오픈마켓인 옥션이 중고거래가 활발했고(요새는 잘 모르겠…) 리퍼 제품이 관점에 따라서는 중고에 가까운 형태 이기 때문에 넓게 보면 중고거래 전문 플랫폼도 커머스 형태로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마무리.


중고 시장이 결국 커지면 그 자체로 신상품, 새 상품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한정된 재화인 돈을 어디다 쓰는가에 따라서도 또 달라지기 마련이니까. 추가로 처음부터 중고 판매를 염두에 두고 새상품을 사면 실제로는 렌탈 개념으로도 활용할 수 있으니까.


TMI: 내가 갖고 싶은 걸 사서 고이고이 모셔가면서 쓰다가 다시 중고로 팔면 그 차액으로 나는 이용할 수 있으니까. 또 처음부터 중고를 사서 다시 중고로 팔면 그 차액은 더욱 줄어들게 되니 나름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고, 내가 당장 필요한 것인지 한번 써보고 판단해야 할 제품들을 시도해 볼 수 있는 부분에서도 강점이 있음.   







그런데 기존 쇼핑앱과 단순 비교는 아니지



최근 쇼핑앱 순위! 당근마켓이 쿠팡, 11번가에 이어 3위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게 맞나? 







이 앱 이용 순위에 있는 곳들과 중고 거래는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함. 필요한 상품을 산다는 개념은 동일하지만 판다는 개념은 중고플랫폼에만 들어있기 때문에(오픈마켓도 누구나 다 셀러가 될 수 있다!!! 라고 반박하신다면 음… 인정?) 동일 비교가 안된다고 생각함.


A, B를 둘 다 할 수 있는 곳과 A만 할 수 있는 걸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면 저런 식으로 수치가 일부 왜곡될 수 있기 때문임. 쇼핑앱이라고 해도 다루는 상품군이나 형태 등이 다 다르지만 그래도 중고거래와 다른 데를 분리해서 봐줘야 하는 이유는.  








위와 같이 실행횟수, 체류 시간까지 단순 비교를 하면 아주 혼란한 상황이 되기 때문.


일반적은 쇼핑앱은 판매자(업자)가 있고 상품이 상시 존재하는 상황. 거기에 내가 필요한 것을 찾아서 가격이 적정하고, 배송이 제때(내가 필요할 때) 올 것 같으면 사면 되는 구조. 그런데 중고거래는 판매자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음. 내가 사고 싶은 게 있다고 아무 때나 살수 있는 구조가 아님. 내가 갖고 싶은 게 있으면 소위 말하는 잠복을 통해서 계속 보고 있다가 바로 딱 거래 제안을 하고 사야됨.


이게 위와 같이 중고거래 관련 쇼핑앱들이 체류시간이나 페이지 뷰, 실행횟수가 높게 나오는 이유. 그냥 딱 검색어 치고, 상품/가격 보고 구매~ 하는게 아니라 열심히 검색! 나올 때까지 검색. 다른 검색어로 검색! 그래서 겨우겨우 찾으면 가격이 비싸(내 기준)거나 상태가 내가 원하는 상태가 아니거나. 검색도 계속해야 하는게 그 상품명으로 올리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으니까. 의자 팝니다. 카메라 팔아요. 아이 옷 팔아요라고 쓰는 경우가 많지 정확한 상품명이나 제품명을 쓰는 경우가 적음.


그 결과로 하나 살라고 하면 당연히 수십 번 실행해야 하고, 수십 분 접속해 있어야 하고 메시지나 쪽지 보내고 나서 답변 올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 판매할 때도 마찬가지!!


구조가 전혀 달라서 발생하는 부분을 단순 비교로 해버리면… 곤란함. 전체 관련 앱을 이용자 수로 비교하는 건 인정. 그러나 맞지 않는 세부 수치까지 비교하는 건 아님.   






그건 그런데 당근마켓이 특히 잘나가는 이유가? 


중고로 머 하나 살라고 했을 때 가장 가장 열 받는 상황은?


거의 한달 가까이 매복해 있다가 아주 민트 급 쿨 거래 매물이 나왔는데 내가 처음으로 메시지도 보내고 이야기가 되었는데!!!! 택배거래는 안한댜. 그런데 나는 부산에 있는데 판매자가 서울에 있어. 아… 열심히 고민하지 왕복 교통비에 들어가는 시간 등등 그럴꺼면 새 상품 사고 말지.


당근마켓은 이용자 대부분이 알다시피! 당근 근처에 마켓이다. 애초에 동네 설정을 하고 동네 인증을 해야 거래가 가능하다. 멀어도 6킬로 일반적으로는 3~4킬로 반경내에만 보인다. 더 좁게 설정할 수도 있고. 우리 동네에서 구할 수 없는 건 어차피 보이지 않음. 혹시라도 내가 서울에 갈 일이 있을 때 그때 동네 인증을 해서 하면 된다.  








요게 사실 서비스의 핵심이다. 보통 확장을 해야 잘될 것 같지만 오히려 범위를 한정해서. 각 동네동네를 합치면 결국 대한민국 전체가 되니까.


이 동네로 설정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직거래 중심이 되고, 동네 사람이니까 또 상대적으로 상.대.적으로 중고거래의 최대 적 사기 부분에 대해서도 어느정도는 해결이 된다. 물론 처음부터 작정한 사기꾼을 당해내지 못할 경우도 적지 않다. 동네 사람 간에 거래니까 시간, 장소 잡기도 편하고 거래할 때도 그래도 이웃 사촌 너낌으로 한다.


하다 보면 같은 아파트인 경우도 있고 진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러다 보니 식빵과 같은 경우도 생기고. 주의. 김연경 선수의 식빵 아님. 말 그대로 식빵을 주고 제품을 거래하는. 중고거래가 흥한 이유 중에 하나가 또 나눔! 이건 뭐 돈 받고 팔기는 진짜 애매하지만 쓰는 데는 문제없는 필요한 사람은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을 나눔 하는데 그때 받는 사람이 무언가 감사의 표시. 보답을 해야 하는데 요기에 식빵을 쓰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커뮤니티에서 기사로 확산되는 미담사례 등등 알아서 이용자들이 스토리를 만들어 줌. 










천만 사용자가 있으니 계속 이런 스토리는 나올 것이고 이용자들 간에 룰을 세팅하게 마련. 거기에 더해서 매너를 평가하는 온도 표기가 있어서 그걸로 평판 관리까지… 사기꾼이면 계속 아이디 열심히 만들어서 온도 유지를 해줘야 하는 상황. 이용자는 평판이 쌓이고 부정이용자는 관리가 어려운(물론 리뷰 조작처럼 온도도 열심히 조작할 수 있겠죠?) 구조. 




돈벌이 걱정은 노노.


맨 처음 이야기했던 것처럼 다운로드도 아니고 이용자 수가 천만. 멀 해도 되겠지. 이게 마케팅 비용 때려 부어서 나온 수치도 아니고. 갑자기 중고거래가 세상에서 사라질 일도 없고. 중고거래 안 하던 사람들도 한번씩 해보니까 이게 또 쏠쏠하고 재미도 있고. 그런 측면에서 트래픽이 적당히 유지될 상황이니까. 그 트래픽을 잘 팔아먹으면 되는 상황. 투자도 적지 않게 받았고. 머 걱정할 이유가 1도 없어 보임. 현재 수익 모델은 지역광고. 










동네가 딱 나오고 이용자 연령대가 톽톽 나오는 만큼 광고에 최적. 언제나 광고는 타겟팅이 중요한데 이건 머 애초에 동네를 쪼개놨으니까 우리 동네 있는 사람들에게만 광고가 나가는 거지. 어설픈 지역설정보다 깔끔. 








설명상으로는 광고 단가도 낮고. 이정도면 그동안 동네를 꽉 잡고 있던 벼룩시장, 교차로의 수익 모델을 그대로 가져올 만한 이용자가 있다고 봄. 그 관점에서 수익모델 체크해 보면 머 계속 만들 수 있겠지.


결론. 당근마켓 쇼핑 관점에서 볼 수 있음. 전체 순위는 괜찮지만 세부 데이터까지 억지로 엮지는 말자. 천만 앱 걱정 보다 제 걱정 부탁드립니다.


끝. 

오늘도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인터뷰] 당근마켓, 쿠팡·지마켓 제친 비결 “이웃사촌 간 신뢰 통했다”

당근마켓/오늘의집 리텐션 비결 커머스 마케팅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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