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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biinside Jul 28. 2016

국내 첫 VR방, 규제 피하기 보다 투자할 때

황명중 VR플러스 이사

by 심상용 모비인사이드 에디터


VR HMD를 이용하면 몰입도 높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자동차 레이싱 선수가 되거나, 우주에서 적을 물리치는 영웅이 될 수도 있다. 몰입도가 높은 탓에 오큘러스, 바이브, 플레이스테이션 VR 등 소비자용 HMD는 얼리어답터와 게임 덕후(?)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비싼 판매가격 때문에 일반인 쉽게 접하기 어렵다. 원활하게 VR 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고사양의 PC 또는 콘솔 게임기, HMD 등 거금을 투자해야한다. 또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 (물론 모바일 VR로 보다 저렴하게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지만, 콘텐츠 종류나 몰입도 측면에서 PC/콘솔용 VR과 차이가 크다.)


이에 해외에서는 일반인도 쉽게 VR을 접할 수 있는 ‘VR방’이 등장하기도 했다. ‘PC방’, ‘플스방’ 처럼 돈을 지불하고 일정 시간동안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VR방’ 사업이 미디어를 통해 언급됐는데, 전파통신법, 콘텐츠 심의 등 법적규제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22일, 강남에서 국내 최초 ‘VR방’이 선보인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어떤 모습일지 생각하며 한 걸음에 달려갔다. 강남역 1번 출구에 위치한 ‘VR 플러스’는 카페형식의 VR방으로 2대의 시뮬레이터와 오큘러스, 바이브를 체험할 수 있는 3개의 방 그리고 6대의 모바일 VR HMD(기어VR 5대, LG VR 1대)가 갖춰져 있었다. 진행요원을 통해 무료로 가상현실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강남역 1번 출구에 위치한 VR플러스

국내 VR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 의미있는 공간이 등장했다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임대료가 비싼 강남 중심지에 무료로 이 사업이 운영될 수 있을까 걱정되기도 했다. 이에 현장에 있던 황명중 VR플러스 이사와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황명중 이사는 해외에서 프랜차이즈를 운영했다. 이후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싶은 마음에 사업 아이템을 찾아 다양한 나라를 돌아다녔다. VR 콘텐츠가 갖는 파급력과 가능성을 보고 VR방 사업을 준비했다.


“비록 VR업계 종사자는 아니지만, 많이 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일하는 김재철 이사도 한국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오랫동안 해왔죠. VR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저변을 확대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인 만큼 주변에서 걱정과 우려도 많았다. 법적으로 HMD 전파인증이 통과되지 않은 상황에서 VR방을 유료로 운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금이 투자를 해야되는 시기라고 느꼈다.                        



“현재 VR플러스는 무료 체험장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전파인증 이슈는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오큘러스가 전파인증을 통과했고, 바이브도 조만간 통과될 예정이죠. 우선 VR이 대중으로부터 관심받는 게 일차적인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추가적으로 VR플러스 외에 다른 브랜드를 접목한 샵인샵(Shop in Shop) 형태로 비즈니스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샵인샵: 매장 안에 또 다른 매장을 만들어 상품을 판매하는 새로운 매장형태. (패션전문자료사전)


“VR 외에 카페, 건강쥬스, 초콜릿 전문점 등 6가지 프랜차이즈를 동시에 운영할 예정입니다. 음료를 즐기면서 VR을 체험할 수 있는 셈이죠. 하지만 주요 사업은 VR입니다. VR과 함께 점주들이 이익을 산출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강남역 1번 출구에 위치한 VR플러스

국내 VR방이 오픈했다는 소식에 현장에서 다양한 업계 종사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대중적으로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에 모두가 공감하고 있었다. 황 이사는 VR플러스가 국내 업체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VR산업협회 김홍석 사무국장님에 도움으로 업계 네트워크를 만들고 다양한 관계자분들과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VR플러스를 통해 국내 VR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으면 좋겠습니다."


VR플러스는 올해를 시작으로 2017년까지 약 250개의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법적 규제, 킬러 콘텐츠의 부제, 비즈니스의 가능성 등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은 많지만, 대중들이 고사양의 가상현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첫발을 내디든 VR방, 국내 가상현실의 대중화와 국내 VR업계가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되는 곳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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