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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biinside May 26. 2022

LF는 왜 ‘LF랑 놀자’를 개설했을까?




LF를 아시나요? LG그룹에서 분리한 패션 회사로, 예전의 이름은 LG Fashion이었죠. (LG 그룹에서 분리하면 약속이나 한 듯 이런 식으로 네이밍 하나 봅니다. GS, LX, LIG 등…) 여튼 LF는 헤지스나 질스튜어트 등이 대표 브랜드입니다.


최근 LF에서 ‘LF랑 놀자‘라는 유튜브 채널을 오픈했더군요. 유튜브에 들어가 보면 ‘공식 소통 채널’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로고도 ‘나랑 놀자’ 비슷하게 만들었죠.) 이와 관련한 기사 내용도 대체로 MZ 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MZ 세대가 주축이 되어 만든 채널이라고 하던데.. (요즘 MZ 세대가 만들지 않는 채널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MZ라고 해도 많으면 40 정도 될 텐데..)


본 기사를 보시죠.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상품 없는 상품 광고‘라는 표현입니다. 이 기사에서는 다른 패션 업계의 동향에 주목했지만, 저는 ‘침대 없는 침대 광고’와 ‘침대 없는 침대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를 만든 시몬스와 비교를 하고 싶습니다.   





‘LF랑 놀자’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왜 상품 없는 상품 광고를 하나?  


얼마 전 브랜드 관련한 글(‘브랜드는 어떻게 확산되는가?‘)에서 언급했듯, 요즘 중요한 건 Awareness 같은 것이 아니라, SNS에 스며드는 것에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 같으면 우리 브랜드 제품이 얼마나 예쁘고, 기능이 좋은지를 알리는 것이 중요했겠지만, 지금 소비자들에겐 SNS 공유할 때 반응이 어떨까? 가 더 중요하니까요.


상품을 알리기 위한 욕심을 좀 줄이더라도,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갖는다면..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드나 제품을 녹일 수 있는 기회는 생기겠죠.


LF가 기존에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LFON)이 있지만, 거의 대부분 홍보 관련 영상입니다. 구독자가 5천여 명 정도에, 대부분 영상 조회가 1~2백 정도 수준에 그치고 있죠. LF 입장에선, 기존 브랜드들을 계속 철수하는 상황이 이어지고(대표적으로 라푸마, 모그 등), 닥스 등을 중심으로 중장년층 고객만 남은 상황이라 어떻게든 MZ 세대로 확장할 필요를 느꼈을 겁니다.


하지만 ‘LF랑 놀자’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영상은 젊어진 느낌이 분명하지만, 결국 홍보 영상 아닌가? 무슨 얘기냐고요? 결국 본질(패션 상품) 자체가 바뀌지 않는다면 채널 변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거죠.


무신사 같은 곳이야 원래 젊은 기업이라 고객과 소통하며 계속 머천다이징을 바꿔나갈 거고, 시몬스 같은 경우는 침대 자체를 어찌할 순 없으니 다양한 콜라보 제휴도 하고, 버거도 팔고 하는데.. ‘LF랑 놀자’는 뭘 할 수 있을까요? 정말 함께 놀꺼리를 만들어 줄 수 있을까요?   





사진. 시몬스




LF의 생활문화 플랫폼은 가능할까?  


LF는 LG에서 계열 분리를 할 때부터 패션 기업이 아닌, 생활문화 기업이다. 라고 표방했습니다. 사실 LF가 LG Fashion의 이니셜이긴 하지만, LF Fashion이라는 계열사는 따로 있어요. 패션이 중심이긴 하지만, 계열사가 꽤 많죠.


LF는 유행을 선도하는 패션기업이 중심인 만큼, 전체적인 트렌드를 이끄는 플랫폼을 통해 자사의 여러 사업들을 견인해 나가고 싶을 듯합니다. ‘LF랑 놀자’에서의 LF는 단순히 패션 브랜드를 의미하는 건 아니겠죠.


최근 각 브랜드별로 여러 시도를 하고 있더군요. ‘미미X헤지스‘의 콜라보나 ‘어플릭시X닥스‘ 콜라보 등이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콜라보와 팝업 스토어 등이 세부적인 전술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미미X헤지스의 콜라보(ⓒ헤지스 인스타그램)




LF로서는 현재로서 가장 핫한 마케팅 방식들을 과감히 차용하고 있는 건 사실인 듯합니다. 하지만 거기에 브랜드나 제품을 잘 녹여내고 있느냐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빙그레나, 시몬스나, 무신사, 삼립 같은 곳 등이 처음 했을 때야 임팩트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워낙 다양한 곳에서 비슷한 프로모션을 하니까요..


결국 LF의 고민은 모든 마케터들의 고민이 될 듯합니다.    




우리도 따라갈 것인가? 아니면 뭔가 새로운 것을 준비할 것인가?  




Ryan Choi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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