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공간에서만 제한되었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되었다. 어느새 길고 길었던 코로나 종식을 말할 수 있는 날이 온 것 같아 보인다. 코로나 시대의 끝, 그리고 따뜻한 봄날이 시작되며 바깥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고, 오프라인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기업들은 다시 공간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다.
엠포스는 이미 지난 컨텐츠들을 통해 공간을 활용하여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플래그십 스토어 마케팅, 팝업스토어 마케팅, 그리고 전시마케팅 등을 소개한 적이 있다. 이러한 기존의 공간 마케팅은 자사 브랜딩이나 대표 혹은 신규 상품의 홍보를 위한 마케팅이 많았다. 근래에는 자사의 주요 비즈니스가 아닌 소비자들에게 이색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 마케팅을 선보이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금융권이 미술 전시나 음악 감상 공간을, 뷰티 브랜드가 카페를 운영하는 식으로 말이다.
영화관이라고 영화만 보라는 법은 없다! 오늘은 당장 이번 주말에 가볼 만한,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는 마케팅 공간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 구. 외환은행과의 전산통합으로 인해 중복 점포로 폐쇄했던 을지로 기업센터를 복합문화공간 ‘하트원(H.art1)’으로 재오픈했다. 하트원은 하나은행이 보관하고 있던 미술작품 118점을 개방형 수장고* 컨셉으로 전시하고 있다. 미술품을 맡긴 고객은 물론, 누구나 전시된 작품을 편하게 감상할 수 있으며 전시장 위층에서는 VIP를 대상으로 미술품 담보 대출, 아트 펀드 등의 아트 뱅크(Art Bank) 서비스와 함께 미술품 관련 투자 자문, 소장 작품 보관 등의 아트 어드바이저리(Art Advisory)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KEB 하나은행은 기존에도 이미 고액자산가 대상의 아트뱅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원제 PB 센터나 아트뱅크 특화 영업점을 오픈하기도 했었다. 하트원은 아트뱅크 서비스가 필요한 일부 고객 외에도 일반 소비자 누구나 평일 운영 시간 중 방문해 무료로 소장 미술품을 관람하고 카페도 이용할 수 있다. 또 기획 전시가 있는 경우, 주말에도 관람을 할 수가 있다고 한다.
* 수장고 : ‘귀중한 것을 고이 보관하고 있는 창고’, 박물관, 미술관 등의 전시 기간이 아닌 유물이나 작품 등을 보관하는 장소를 말함.
[운영시간] 평일 / 오전 9시 ~ 오후 6시 (1층 카페 운영 시간 상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산업들이 큰 타격을 받았지만 그중에서도 극장가는 매출액이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며 ‘개점휴업’이라고까지 불릴 만큼 타격이 컸다. 이후 2022년 거리 두기가 해제되었음에도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에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3대 극장사에서는 영화 외에도 사진전을 개최하는 아트 뮤지엄으로 공간을 탈바꿈하거나(롯데시네마), 강연 프로그램 또는 콘서트 중계상영 등의 영화가 아닌 새로운 컨텐츠를 찾는(메가박스) 등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중 특히 ‘CGV‘가 아예 기존 공간을 전면 리모델링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어 눈에 띈다.
CGV는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2018년 영화 시작까지 대기하는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방탈출 전문 기업 ‘비트포비아’와의 협업을 통해 용산 아이파크몰 점에 5가지 컨셉의 방탈출 테마룸을 선보인 적이 있다. 그리고 코로나가 심각해지고 영화 관람을 위해 방문하는 소비자가 급감한 2022년부터는 아예 다른 목적으로 CGV를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바로 실내 클라이밍장 ‘피커스 클라이밍’을 오픈한 것이다.
먼저 지난해 1월, 종로 피카디리 1958점의 2개 상영관을 전체 리모델링해 실내 클라이밍장으로 변신시켰다. 영화 상영관 2개 사이즈의 공간으로 만들어진 만큼 높은 층고를 자랑하며 일반적인 실내 클라이밍장과는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미 클라이머들 사이에서 좋은 평을 받아 주당 1천 명 이상의 클라이머들이 방문했고, CGV는 호평에 힘입어 지난 11월에는 구로에 2호점을, 바로 이번 3월 11일에는 신촌에 3호점을 개점했다.
[운영 시간] 매일 / 오전 10시 ~ 오후 11시 (종로/구로/신촌점 동일)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들을 살펴보았다.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 마케팅으로 기업들은 소비자에게 브랜드와 브랜드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다.
그런데 새롭게 공간을 만들지 않고, 특색 있는 기존 공간에서 자사 제품을 경험시킴으로써 소비자에게 이색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들도 있다.
대표적인 최근 사례가 삼성전자와 LG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중순까지 갤럭시의 신제품 S23을 출시하며 N서울타워, 롯데월드 서울스카이,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등 각각의 특징이 있는 장소에서 S23 체험 이벤트인 ‘갤럭시 오픈 투 고‘를 진행했다. 각각 서울의 달이 가장 잘 보이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어두운 심해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통해 갤럭시 S23의 기능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한 것.
LG전자는 제주에서 빈집 재생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빈집을 5가지 테마로 리모델링하고 사전 신청을 한 고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이 집들 안에는 오브제 컬렉션 등 LG의 대표 프리미엄 가전들이 배치되어 있어 자연스러운 제품 체험이 가능하다. 현재는 사전 체험 신청이 모두 종료되었지만 이벤트 종료 후에는 상설 운영이 된다고 하니 제주를 방문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점을 참고하길 바란다.
해당 글은 엠포스 디지털 마케팅 그룹과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