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인식, 논리 구조, 솔루션의 시작은 관점
일을 잘하고 싶고, 탁월한 성과를 내고 싶다면 탁월한 성과를 낸 사람들의 관점을 배워야 한다. 요즘 들어서 가장 많이 느끼는 부분 중 하나다. 흔히 일을 잘하고, 탁월한 성과를 내고 싶다면 솔루션이 아니라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말을 한다. 또 일 잘하는 사람들의 논리 구조와 사고방식을 보고 배우라는 말을 한다.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 논리 구조와 사고방식, 원인을 배경으로 논리적으로 솔루션을 도출하는 것. 이 모든 것들의 근간은 관점이다. 문제를 보고, 업무를 하는 사람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문제 진단이 달라지고, 이에 따라 생각하는 원인이 달라지고 이어서 논리 구조, 솔루션까지 달라지게 된다.
그래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싶다면, 탁월한 성과를 낸 사람들의 관점을 이해하고 습득해야 한다. 그리고 관점은 무기 같아서, 탁월한 사람들의 관점을 많이 갖출수록 더 다양한 문제를 헤쳐나갈 수 있다. 특정 문제나 상황에서 어떤 관점은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이때 다른 관점을 사용해서 문제나 상황을 바라볼 수 있다면, 또 그 관점이 탁월한 성과를 낸 사람들의 관점이라면 문제를 해결하고 탁월한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단순히 탁월한 성과를 낸 사람들의 논리 구조와 솔루션을 따라 하거나 외우는 것은 수박 겉핥기이다. 다른 말로 표현해 본다면 수학 공식의 원리를 이해하지 않고 단순히 공식과 답만 외워서 문제를 푸는 것이다. 물론 이 것도 어느 정도 도움은 된다. 다만, 이렇게 수박 겉핥기식으로 논리 구조와 솔루션만 활용한다면 분명히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개인적인 얘기로 좀 내려오자면, 관점에 관한 중요성은 전부터도 잘 알고 있었다. 레이 달리오의 ‘아이디어 성과주의’, 제프 베조스의 ‘장기적 관점’은 이전부터 너무 좋아하던 관점이었으니까. 다만 얼마 전에 실제로 일을 하면서 관점을 이해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체감하게 됐다.
이전에 더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더 탁월한 성과를 낸 리더에게 팀적으로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시간을 거치고 든 생각이다. 우선 팀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 결과물을 만들었다면, 이러한 결과물을 내게 된 명확한 관점을 스스로는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어떤 질문과 비판이 들어와도 최소한의 설명이 가능하다.
결과물을 만든 사람이 자신의 관점을 바탕으로 결과물과 솔루션을 설명하지 못한다면, 더 탁월한 관점을 가진 사람 혹은 상위 의사결정자는 자신의 관점에서 결과물을 보고 다른 솔루션을 제안하게 된다. 이때 결과물을 만든 사람이, 탁월한 관점 혹은 상위 의사결정자의 관점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솔루션을 반영해서 결과물을 수정하는 것에만 집중한다면 임시로는 문제가 해결되겠지만, 다음에 동일한 문제가 또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매번 결과물을 만든 사람과 의사 결정자 모두 결과물을 두고 관점과 논리에 대해서 서로 높은 수준의 의견을 주고받기보다는 솔루션에 대해서 피상적인 수준의 의견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피상적인 수준의 의견을 주고받는 것은 보통 일방적인 솔루션의 제시와 실행이 되기도 하고. 이게 얼마 전 팀적으로 만든 결과물에 대해 탁월한 상위 의사결정자에게 피드백을 들으며 든 생각이다.
위에서 장기적 관점, 아이디어 성과주의 이런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관점이란 게 거창해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거창하지 않다. 예를 들어 아주 사소하게는 ‘모바일 퍼스트’라는 것도 관점이다. 거의 모든 서비스가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데스크탑보다는 모바일 환경에 맞춰서 최적의 기획을 하고, 디자인을 하고 개발을 하는 것도 ‘모바일 퍼스트’라는 관점을 활용해서 솔루션을 낸 것이다.
이렇게 거창한 관점이 아니더라도, 하나씩 좋은 관점을 기억하고 쌓아가면 이를 바탕으로 더 좋은 근거를 바탕으로 한 좋은 솔루션을 내고,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탁월한 성과를 낸 사람들의 관점을 이해하고 연습하면서 내 관점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관점은 한번 듣는다고 내 것이 되지 않는다. 관점을 바탕으로 한 사고방식과 솔루션을 실제 상황에서 적용하며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내 것으로 만든 탁월한 성과를 낸 사람들의 관점은 자신만의 무기가 된다.
ASH 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