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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biinside Aug 12. 2024

떠나야 하는 조직의 5가지 특징

우리는 조직에 몸담는 순간부터 다양한 고민에 직면한다. ‘이 조직이 나의 가치관과 부합하는가?’, ‘나의 가치를 인정받고 그에 맞는 보상을 받고 있는가?’, ‘건설적인 비판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인가?’ 등의 질문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어지거나 옅어지기도 하며, 때로는 이직을 고민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준비 없이 떠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 오늘은 이직을 고민하게 만드는 조직의 특징과, 당장 떠날 수 없는 상황일 때 현재 상황을 역으로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써보려 한다.  






1. 배울 점이 없는 조직


배울 점이 있는 조직이란, 내가 앞으로 되고 싶은 롤 모델인 사람이 있고, 내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진심 어린 피드백을 주는 사람이 있는 조직이다. 반대로 배울 점이 없는 조직은 서로 간 피드백은 물론 무슨 일을 하는지 관심조차 없다. 상사를 보며 ‘넋 놓고 회사 다니다간 저 사람처럼 되겠구나’라는 느낌을 왕왕 받게 되기도 한다. 조직은 서로가 집단지성을 발휘하고 시너지를 내어 동반성장하는 곳이여야지 반면교사를 탐구하는 공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런 고민을 주변에 털어놓기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우리 조직은 배울 점이 있는 사람이 없어요.”라고 말한다 “배우려고 시도는 해보았나요?”라며 오히려 핀잔 섞인 잔소리를 들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배울 점이 있고, 내가 못하는 걸 남이 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섣불리 ‘배울 점이 없다’라고 단언하며 그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가능성을 완전히 꺾어 버려서는 안 된다. 


[배울 점이 없는 조직]에서 살아남기 Tip

회사 안에서 배울 점이 없다면, 회사 밖으로 눈을 돌려보자. 우리 주변에는 열정을 깎아 성장하고 있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훌륭한 팀원들과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회사 안에서 배울 수 없는 점을 체득할 수 있다.  만약 비 IT직군이라면 자기계발, 인문학 모임을 통해 더 성숙한 미래를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  






2. 회사가 직원에게 투자하지 않는 조직


회사가 직원을 소모품처럼 생각한다면, 직원에게 인적·물적 자원을 투자하려 하지 않는다. 단 한 푼이라도 아끼고자 정품이 아닌 S/W 사용을 종용하고, 직무 기술 교육도 직원이 사비를 써서 수강해야 한다. 혹자는 “너 좋자고 듣는 건데 왜 우리가 지원해줘야 하냐”라고 말하기도 한다(정말 이렇게 말하는 상사도 있다)   

 

그러나, 건강한 조직은 직원의 성장이 곧 회사의 성장이라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 나아가 구성원 개인은 물론 구성원 가족의 건강과 안녕까지 신경 써준다. 구성원이 가정사로 걱정이 없을 때 회사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회사가 직원에게 투자하지 않는 조직]에서 살아남기 Tip

규모가 작은 회사라면, 중간관리자에게 건의해 볼 만하다. 내 직무 스킬을 높이기 위해서 꼭 들어야 할 강의가 있다고 매너 있게 요청하면 대부분 다 없는 규정을 만들어서라도 해줄 거다. 그러나 큰 회사는 쉽지 않다. 이미 체계적인 복지 시스템과 예산이 배정되어 있기 때문에 당장 교육비를 요청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안타깝지만 이런 경우에는 본인 돈으로 교육을 수강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내가 나에게 투자한 만큼 더 많은 연봉되어 돌아올 거라고.  






3. 영감이나 논리가 아닌 강압에 의해 의사결정하는 조직


좋은 조직은 영감과 논리에 의해 결정하고,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고민 과정들을 투명하게 공유한다. 내 결정이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고 동료들의 의견과 비판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경직된 조직에서는 논리가 아닌 상명하달식 통보만 존재한다. 다양한 관점에서 의견을 들으려 하지 않고, 일단 결정하고 나중에 일이 잘못되면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  





가장 큰 문제는 회사의 성장은 물론이거니와 구성원 개인의 성장(사고하는 힘)을 막아버린다는 점이다. 일방적인 지시와 명령은 스스로 “왜 이런 결정을 내렸지?”, “내가 이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어떤 고민을 했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쉬운 점은 무엇이었을까?” 이런 사고의 과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송두리째 앗아가 버린다. 


[영감이나 논리가 아닌 강압에 의해 의사결정하는 조직]에서 살아남기 Tip

강압적인 상황에서 내려진 결정은 진정 내 의지가 반영된 게 아니다. 이럴 때 “내가 결정하는 사람이었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를 고민하며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게 중요하다. “나는 이런 점 때문에 이렇게 결정했을 텐데… 그랬다면 이런 결과를 기대할 수 있었겠지…”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서 메모하다 보면 나만의 논리를 만들어갈 수 있다. “어차피 저 사람도 대충 결정했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생각을 멈춰버리면, 결국 나의 성장도 멈추게 된다. 끊임없이 나만의 주체적인 생각을 이어나가는 게 논리력을 키우고 발전하는 길이다.  






4. 비판에는 관대하고, 칭찬에는 인색한 조직


매슬로우의 5단계 욕구 이론에 따르면,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욕구는 ‘자아실현’이다. 우리는 자신의 성과를 인정받고 칭찬받을 때 큰 만족감을 느끼며, 이는 다시 열심히 일하고 성장하려는 원동력이 된다. 건강한 조직은 건설적인 비판을 통해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실천한다. 또한, 칭찬은 동료 간의 라포를 형성하고, 상사는 칭찬을 통해 부하 직원의 자신감과 자기 효능감을 높여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한 매체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 생활 중 칭찬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67%에 불과했다. 반면, 23%는 칭찬받은 경험이 없다고 답했으며, 칭찬을 받았다고 답한 사람 중에서도 68%는 1년에 한두 번 정도만 칭찬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이는 우리나라 기업 문화가 여전히 경직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다행히 최근에는 사내 칭찬 문화를 조성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 앞으로 더욱 밝고 긍정적인 기업 문화가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판에는 관대하고, 칭찬에는 인색한 조직]에서 살아남기 Tip

칭찬에 인색하다고 당장 퇴사를 결심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칭찬 없는 채찍질만 하는 조직에서 일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중간 관리자라면 팀 내에 칭찬 문화를 도입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 직원이 혼자 힘으로 기업 문화를 바꾸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태도로 주변 동료들을 칭찬하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준다면, 적어도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고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는 있을 것이다. 칭찬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5. 조직 구성원 대다수가 조직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조직


잡플래닛 퇴직자 리뷰를 맹신할 순 없지만, 지나치게 감정적인 댓글을 제외하고 보면 애증 어린 피드백을 볼 수 있다. 대부분 처우나 임직원에 대한 불만이지만, 회사의 비전이나 미래를 우려하는 진솔한 의견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조직 구성원들이 회사의 비전에 공감하지 못하고, 회사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끼면, 모이는 자리마다 불만을 털어놓기 바빠진다. 그런 분위기에 휩쓸리다 보면 나 역시 중심을 잃고 업무 집중도도 떨어지게 된다. 구성원들 간의 협력도 예전 같지 않고, 개인의 노력과 상관없이 조직 전체가 무너져 내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조직 구성원 대다수가 조직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조직]에서 살아남기 Tip

“나도 퇴직자들과 같은 불만을 가지고 있는가?”를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나 역시 그들과 동일한 불만을 가지고 있고, 그 불만이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면 나도 언젠가 그들과 같은 이유로 이직할 확률이 높다. 회사와 개인의 가치관이 맞지 않는다면 회사에 있는 시간 자체가 괴로울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에는 내가 이 회사의 어떤 점이 맞지 않았는지, 어떤 회사를 목표로 이직할 것인지를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흐린 눈을 하며 계속 남아있던가, 가치관이 맞는 회사로 옮기던가는 내가 결정해야 할 문제다.  








예전에 한 회사 면접에서 “10년 뒤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나는 “모든 구성원들이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 잘 이해하고 있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라고 답했었던 기억이 난다. 면접관님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셨는데, 아마도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적인 답변처럼 들렸나 보다. 


세상에 완벽한 회사는 없다. 그러나 나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조직에 있다 보면 완벽한 회사를 굳이 찾을 필요가 없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나라는 사람을 증명할 수 있는 곳, 나의 가치를 알아주는 곳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기를 바란다. 



채드윅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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