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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형 CFA Mar 20. 2022

대기업의 중고차 진출 어떤 기업에게 기회가 될까?

중고차 매매 시장의 변화가 다양한 기업에 기회, 소비자에겐 신뢰를

안녕하세요 :)

모빌리티 산업과 비즈니스 그리고 관련 기업의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김민형입니다. 금주 브런치 이야기는 최근에 모빌리티 산업에서 핫한 소식인 "대기업의 중고차 진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모빌리티 산업 중 "오토 라이프"영역의 "차량 매매 플랫폼"으로 구분 가능한 중고차 매매 시장은 대기업 진출로 인해 시장의 확대 및 성장, 다양한 기업의 진출로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국내 모빌리티 기업 지도 참고 : 모네가 분석한 국내 모빌리티 기업 지도


오늘의 "대기업 중고차 진출" 이야기는 다음과 같이 구성됩니다.

1. 대기업의 중고차 매매업 허용까지

2. 중고차 Value Chain 이해하기

3. 주요 중고차 매매업 참여 대기업과 전략 방향은?

4. 모빌리티 산업의 영향은?


1. 대기업의 중고차 매매업 허용까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입 문제는 수년간 결론이 나지 않은 해묵은 문제였습니다. 주무부처인 중기부는 지난 2013년 중고차 매매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였고, 2019년 2월 보호기간이 만료되었습니다. 이후 중고차 업계가 재지정을 신청한 후 3년이 지나도록 결론이 미뤄어 져 왔습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중소기업과 대기업의 합리적인 역할분담을 유도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사업영역을 보호하기 위해 중소기업 적합업종ㆍ품목제도입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관련 공고를 통해 정부 승인 중소기업자단체(조합 등)의 신청 접수를 받아 제출서류의 검토와 실태조사, 조정협의체 및 실무위원회의 검토, 동반성장위원회의 심의ㆍ의결을 거쳐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선정ㆍ발표합니다.


이번에 중고차 매매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지 않은 것은 지난 10년 동안 소비자 후생이 크게 떨어진 것에 따른 조치로 보입니다. 대기업 진출이 가로막힌 사이 중고차 판매업 전반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고객에 대한 매매 강요, 불투명한 가격 결정 등이 문제가 되면서 판매업체를 거치지 않고 중고차를 직거래하는 비중이 갈수록 늘어났습니다. 최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국내에서 거래된 중고차 251만 5000대 중 54.7%인 137만 6000대가 당사자 간 직접 거래로 매매되었다고 합니다.


2. 중고차 시장 규모와 Value Chain 이해하기  

2021년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는 25조 원대로 추정됩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0년 중고차 이전등록 대수는 395만대로 신차 등록대수 191만 대보다 2배 더 많은 수치입니다. 이에 연간 중고차 거래액만 20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고차 연간 거래액 20조 추정 근거 : 매매 건수 x 평균 매매거래 금액)


중고차 매매업을 이해해가 위해서는 이 시장의 Value Chain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래 그림은 중고차 시장의 Value Chain을 도식화화 사항입니다.

작가 분석

위 그림과 같이 중고차  Value  Chain 은 5단계로 구분이 가능하며 각 단계별 주요 사업자가 존재하며 혹은 사업자에 따라 전체 단계를 모두 제공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중고차 공급자의 주요 사업자는 "렌터카 혹은 리스 사업자"로 볼 수 있습니다. 주요 사업목적에 따라 다량의 차량을 사업에 이용한 이후 차량을 대규모로 차량을 제공합니다. 중고차 매집 단계의 주요 사업자는 "헤이딜러" 볼 수 있습니다. 보통 개인 고객이 차량을 매각하기 위해 이용하는 플랫폼으로 사용합니다. 중고차 매매는 "중고차 매매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고차 매매업 면허를 가지고 있는 사업자로 흔히 중고차 매매단지에 존재하는 사업자입니다. 중고차 판매는 "KB 차차차", "케이카"와 같은 기업이 이 단계의 주요 사업자에 속합니다. 중고차 구매자는 대부분 개인에 해당하며 일부 기업이 있고, 경우에 따라 수출업자가 이해 해당합니다.


※ 참고로 "엔카"와, "케이카"는 서로 다른 회사로 역사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2000년 SK주식회사 사내 벤처로 발족되어 몇달 후 별도 법인 '엔카네트워크'가 분사됐으나 2013년 SK C&C에 합병되어 중고차 사업부가 되었습니다.

이후 SK C&C가 지주회사와 합병하면서 사업지주회사인 SK주식회사 산하 온라인중고차운용사업부문이 되었고 2014년도부터 온라인 사업부는 호주의 카세일즈에서 대규모 투자를 받아 합작기업인 'SK엔카닷컴'으로 재편하였고, 2020년 '엔카닷컴'으로 사명을 변경하였습니다.

2020년 5월 SK엔카에서 SK 브랜드 사용을 종료하여 엔카(영문명 encar)로 변경하였습니다.


또한 오프라인 사업부인 'SK엔카직영'은 온라인 사업부인 'SK엔카닷컴'과는 별개로 2014년 SK C&C 합병이후 SK(주)를 거쳐 2018년 4월 한앤컴퍼니 계열 한앤코오토서비스홀딩스에 매각되면서 사업부가 신규법인 HCAS(주)로 넘어간 후, 'SK엔카직영'을 "케이카"로 변경하였습니다.


3. 주요 중고차 매매업 참여 대기업과 전략 방향은?

대기업의 중고차 매매 시장의 참여는 주요 참여 사업자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사업전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여 크게 3가지 타입으로 구분된 형태의 전략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1) Type 1 - 매집부터 판매까지

주요 사업자 : 현대차 그룹 및 케이카

- 현대차 그룹

현대차 그룹은 중고차 업계와 상생을 위해 5년·10만 km 이내 자사 중고차를 대상으로 인증 중고차를 판매 전략으로 중고차 관련 통합정보 포털을 구축해 판매자와 소비자 간 정보의 비대칭 해소해 고객 경험 및 소비자의 권익을 향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현대차 그룹은 완성차 만이 가지는 영역에서 신차 판매 및 자동차 전체 Value Chain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다른 사업자들과의 차별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기존 현대차 그룹 차량 이용 중인 고객이 신차 구입을 위해 현대차 그룹에 중고차를 매각할 경우 신차 구입에 별도 할인을 제공할 것으로 보이며, 신차에 대해 특정 조건에 따르는 중고차 가격 보장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케이카

케이카는 직영매장의 확대 및 플랫폼 역량 강화를 통한 개인과 개인 고객의 연결을 Seamless 하게 제공하면서 차별화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SK엔카의 직영부문을 사모 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면서 설립된 회사인 케이카 주식회사는 직영의 강점을 살리면서 플랫폼 확대로 중고차 부문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으려고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현대차 그룹과 비교하여 비슷한 사업모델을 가지면서 완성차와 차별되는 영역을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2) Type 2 - 자사 차를 활용부터 판매까지

- 롯데렌터카

롯데렌터카는 기존에 중고차 공급자로 역할에 그쳤던 사업 영역이 판매까지 이르는 전체 Value Chain 확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의 연결 관점에서 렌트부터 중고차 매각까지 자동차 Life Cylce 전반에 대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를 들어 렌트 계약 이후 반납된 차량에 대해 차량이 관리 이력을 직접 B2C 고객에게 제공하고 직접 상품화 작업 후 고객에게 전달하는 형태의 비즈니스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현대캐피탈

현대캐피털은 기존 "오토핸즈", "오토플러스" 등과 같은 중고차 매매업체와 협업을 통해 인증 중고차 상품으로 판매해 왔습니다.

출처 : 현대캐피탈

 이에 기존 사업을 강화 혹은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리스/렌트 계약 이후 반납된 차량을 1차 딜러에게 매각하는 형태에서 벗어서 직접 고객에게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자사 차량을 중고로 매입할 경우 별도 금융상품 제공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3) Type 3 - 매집과 판매 플랫폼과 중고차 매매업자 간의 연합

- 매집 플랫폼 기업, 매매 플랫폼 기업

플랫폼을 통해 매집 및 판매가 이루어진 이 사업 영역은 추후 중고차 매매 업체와의 제휴 및 연합 형태가 견고해지고 대기업의 진출에 따른 서비스 차별화를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중소 중고차 매매업자를 통해서만 거래를 하던 방식이 대기업이 진출함에 따라 대기업과 영역별 경쟁 혹은 제휴를 통한 사업의 다양화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작가 분석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시장 투명성이 높이고, 소비자 권익이 확대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각 주요 사업자별로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되고 소비자는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4. 모빌리티 산업의 영향은?

모빌리티 산업에서 중고차 시장은 중요한 영역 중 하나로 여기어집니다. 시장 규모뿐만 아니라 디지털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영역이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에게 기회의 영역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중고차 시장의 판매 채널에서 온라인 거래 비중은 그림과 같이 전체 중고차 거래 시장에서 비중이 크지 않지만,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되고 있는 코로나 시대로 인해 온라인 거래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온라인 거래의 확대는 앞서 모빌리티 산업 지도를 통해 구분 한 "오토라이프"의 차량 매매 플랫폼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존에 차량 매매 플랫폼은 신차 구입 플랫폼, 중고차 판매 플랫폼, 중고차 구입 플랫폼 등으로 사업 영역이 구분되어 왔으나, 대기업의 중고차 매매 시장 진출로 인해 신차 구입, 금융, 보험, 차량 관리, 중고차 매매까지 차량 Life 관점에서 원 플랫폼으로 통합되고  기존 플랫폼의 사업영역을 확대/촉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즉 대기업의 중고차 매매업이 가능해짐에 따라 기존 자사 플랫폼에 중고차 판매/구매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며, 이는 다른 플랫폼에게도 영향을 미쳐 비슷한 구조의 사업영역을 하게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즉 플랫폼의 통합을 촉진할 것입니다.

또한 파편화되어 있는 중소 중고차 매매업자의 통합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파편화된 중고차 매매업자는 대기업에 맞서 차별화된 서비스 혹은 상품을 만들기 어려울 것입니다. 규모의 경제 차이는 가격과 비용에서 경쟁력을 잃게 됨에 따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통합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다양한 기업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중고차 시장 진출에 따른 중고차 가격 안정화 및 보증 상품의 개발을 통해 신차 가격 및 판매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지며, 롯데렌터카와 같은 렌터사, 리스사의 경우 중고차 판매 루트가 다양해 짐에 따른 중고차 판매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의 경우 대기업과의 협업을 기대 할 수 있으며, 중소 중고차 매매업체는 통합과 연계를 통한 시장의 경제의 규모를 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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