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중에 아내로부터 문자가 왔다.
“사랑해.”
그리고 얼마 뒤, 또 문자가 왔다.
“자기야. 차가 좀 구겨졌어.“
이어지는 이미지 전송 타임. 가슴이 두근거렸다. 얼마나 구겨졌을까. 수년 전 “남의 차를 좀 긁었어.”라고 보냈던 메시지의 결과가 수리비 오백 하고도 칠십만 원을 조금 더 넘겼던 걸 떠올리면 뉘앙스가 심상치 않았다. 구겨졌다니.
사진이 도착했다. 머플러 끄트머리가 두쪽이 났지만 순간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최소 폐차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을 상상했으니까. 그래서 덤덤한 척 답했다.
”내가 뺀찌로 잡아서 펼게.“
“응.”
그렇게 대화는 끝.
뭐, 괜찮다. 대신 오랜만에 당신 사랑 고백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