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일상 속의 작은 안식처

by Mocacandy

누구나 자기만의 공간에서 힐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도 의도적으로 각 시기마다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보곤 했다.
그렇게 만든 공간에 들어가면,
평소 나를 짓누르던 일상의 생각에서 잠시 벗어나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었다.

어떤 날은 이른 새벽 뒷산 정상에서,
어떤 날은 강을 따라 걷는 산책길에서,
때로는 적막한 강의실에서 나만의 공간을 찾았다.

그 많은 공간들 중에서도,
결국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곳은
중학교 시절 집의 옥상이다.

처음 갖게 된 나의 방은 비록 좁은 다락방이었지만,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자그마한 창에 가득 찬 별들이
나의 방에 쏟아져 내리곤 했다.

창에 담긴 별로는 부족함을 느끼게 된 날,
나는 방의 얇은 천장 너머로 넘어가고 싶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올라선 그곳엔,
내 생각조차 다 담아내지 못할 수많은 별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별빛 가득한 옥상에 누운 순간,
그곳은 무엇이든 될 수 있었다.
사랑의 시어를 밤새 고민하는 책상도,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매는 도서관도,
길고 지친 하루의 도피처도.

아쉽게도 그때의 옥상만 한 곳은 아직 없지만
내 어깨가 버겁다고 느낄 때마다 되뇌이곤 한다.
그때처럼, 나는 언젠가 다시 나만의 공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는 또 다른 옥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