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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하사색 Mar 31. 2022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하기 위해

엄마로서의 삶, 참 고귀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권태롭다


  오늘은 대전에 사시는 [책읽는토끼엄마]님이 책과강연 연구생으로 코칭을 받기 위해 서울로 올라오시는 날이었다.

  내가 처음에 그랬듯(아니 지금도 그렇듯) 책과강연이 생소하신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을 하자면 지금 내가 쓰고 있는 100일 글쓰기를 100% 달성하면 <책과강연> 연구생 등록 자격이 부여된다. 100일 달성을 한 분들에 한해 컨설팅 비용의 50%를 지원받고 이후 180일간 원고 기획, 작성, 출판사 피치(계약)에 이르는 전 과정의 지원을 <책과 강연>에서 받게 된다고 한다.

  책읽는토끼엄마님은 책과강연 백일백장 3기로 100일 글쓰기를 달성하셔서 혜택을 받고 연구생이 되셨다. 




  책읽는토끼엄마님이 계획하신 일정은 오전에 서초동 책과강연 사무실에서 대표님을 만나 출판에 관해 코칭을 받고 점심 식사는 책과강연 백일백장 3기분들과 점심 식사를 한 뒤 오후에는 시간이 되는 호모앤팸과 만나고 싶다고 하셨다.

  나는 아이들이 하교하는 오후에는 시간이 안될 것 같아 백일백장 3기분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할 수 있을지 물어봤고 오늘 백일백장 3기분들과 함께 책읽는토끼엄마님을 서초동 책과강연 사무실에서 만나게 됐다. 




  백일백장 3기분들도, 호모앤님과 책읽는토끼엄마님도 처음 만났지만 그동안 블로그를 통해 마음이 담긴 글을 읽고 소통해서인지 그리 어색하지 않았다.

  사실 오늘은 남편 일정이 오후에 있어서 오전에 화장을 하고 집을 나서는 나의 행선지를 궁금해했지만 특별히 행선지를 알리지 않고 길을 나섰다.

  남편은 당연히 자기와 함께 집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굳이 행선지를 알리지 않고 나가는 내가 의심스러웠을지도 모르겠다.

  요즘 남편과 나누게 되는 공통 주제는 아이들과 시댁, 친정 등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전부가 됐고 더 이상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됐다. 




  나는 단지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나고 싶었다.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닌, 학부모로서의 고민이 아닌, 누군가의 아내로써 느끼는 감정 말고 온전히 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내가 요즘 하고 있는 생각, 내가 요즘 하고 있는 고민, 앞으로의 꿈들…

  아무도 들어주지 않아도, 아무도 읽어주지 않아도 내 속에 있는 이야기를 맘껏 쓸 수 있기 때문에 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글을 쓰고 있나 보다. 




  네 시간의 짧은 외출을 마치고 현관문에 들어서면 그 순간부터, 나는 어쩔 수 없이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고 가족들의 사소한 필요를 챙겨야 하는 엄마로 변한다.

  코로나 양성으로 온 가족이 자가격리되는 상황에서도, 확진이 돼서 몸이 아팠던 상황에서도 엄마이기에 가족들의 필요와 식사를 챙겨야 했다.  

  엄마로서의 삶, 참 고귀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권태롭다. 




  권태로움에 빠진 엄마로서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 나의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또 다른 자아를 뱔견하기 위해 틈틈이 책을 읽고,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고, 어색해하지 말고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을 만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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