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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하사색 Apr 09. 2022

1년 6개월을 기다린 만남

청와대 주인이 바뀌기 전에 꼭 가보고 싶었다

청와대


  오늘은 중요한 일정 4가지가 하루에 겹쳐있어서 며칠 전부터 난감했었다.

 10일 전쯤 알게 된 교회 전교인 대청소, 1주일 전쯤 결정된 백일백장 글쓰는별 줌 합평회, 지난주 화요일에 일을 하느라 참석하지 못해 들어야 했던 수업 보강, 18개월 전에 예약해 놓았던 청와대 관람…

  모든 일이 나에게는 다 중요하지만 2020년 10월에 예약했던 청와대 관람은 그 후로 코로나 상황이 더 악화되면서 관람 일정이 3번이나 변경된 상태였다.

  3번째로 날짜를 변경한 후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10일 전에 4월 17일까지 사적 모임 허용인원이 10인까지로 적용되면서 관람이 가능하다는 문자를 받게 되었다.




  차기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이전하고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는 뉴스로 여기저기에서 각자의 생각을 피력하는 말들이 많다.

  청와대를 용산으로 옮긴다면 분명 장점과 단점이 있겠지만 어쨌든 지금보다 관람 예약을 하는데 좀 더 수월해질 수도 있고 절차도 달라지겠구나. 앞으로 한 달 후인, 5월 9일 이후에는 청와대의 주인이 바뀌겠구나. 청와대 주인이 바뀌기 전에, 청와대 관람 절차가 바뀌기 전에 꼭 가보고 싶었다.




  이른 새벽에 출근하는 남편을 배웅하고 들뜬 마음으로 아이들을 채비시키고 오래간만에 지하철에 올랐다.

  9시 50분까지 경복궁 동편 주차장에 도착하면 주차되어 있는 셔틀버스를 타고 청와대에 들어간다.

  춘추문 → 녹지원 → 수궁터 → 본관 → 영빈관 → 칠궁 → 사랑채 순서로 관람을 하며 일부분에 한해서만 사진 찍는 게 허용되었고 생각보다 짧은 관람이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안에 청와대를 관람을 할 수 있어서 나에게는 너무 뜻깊었다.


청와대 관람 기념품 - 머그컵, 카드지갑

  사실 처음에 예약할 때는 아이들에게 청와대를 보여주고 싶어서 예약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더 기다려졌다.

  날짜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3번째로 일정을 변경한 날이 임기 종료 한 달 전이라니, 왠지 마음이 허전해진다.

  한 달 뒤에는 내 옆에서 같이 사진을 찍어주신 분도 다른 분으로 바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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