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목하사색 Oct 22. 2021

소중한 15분


오늘 오후,

둘째 아이가 늦장을 부려서 학원가는 버스를 놓쳤다.

조금 일찍 나왔다면

타려고 했던 시간의 버스를 탈 수도 있었지만

지나간 버스를 잡을 수도 없는 일,

다음에는 좀 더 빨리 준비하라고 얘기하고 

마무리 지으려고 하는데

함께 나왔던 큰아이의 불만이 계속 터져 나왔다.


둘째 아이를 학원에 보낸 뒤

큰아이가 수업에 가기 전 비어있는 시간에

독감주사를 맞히려고 함께 나왔는데

타려던 시간의 버스를 놓치고 

다음 차를 기다리는 상황이 됐다.


큰아이는 늦장 부린 동생 때문에

자신의 귀한 15분을 버렸다며 

동생이 버스 타고 갈 때까지 씩씩거렸다.



소중한 15분,

너에게 참 소중한 15분인데....

그렇게 억울해하며 씩씩대지 말아.


엄마도

엄마가 된 후 12년을

매 순간 내 계획대로 되지 않았던

너희들의 상황에 맞춰가며 살고 있단다.


엄마도 엄마가 되면

내 소중한 시간이 

감쪽같이 사라지게 된다는 걸 몰랐어.


살다 보면

내 계획대로 할 수 있는 일도 많지만 

그럴 수 없는 일들도 생겨.


그런 일이 생길 때

너 자신을, 네 주변을 너무 다그치지 말고

조금만 여유를 갖고 지켜봐 주겠니?


계획대로 안되면

항상 초조해하던 엄마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니 

그것도 감내할 수 있게 되더라.


앞으로 살면서

돈보다 더 소중할 너의 시간을 

너에게 쓰는 시간은 아껴 쓰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따뜻한 청년으로 성장하길 기도할게.

매거진의 이전글 아빠의 글쓰기는 생계를 책임져 주지 못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