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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하사색 Apr 13. 2022

나에게 글쓰기는 어떤 의미일까?

글로 곱게 포장한 내 마음이 상대방에게 진실하게 전해질 수 있다면


  나는 언제부터 글을 쓰고 싶었던 것일까? 국민학교 4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셨던 손천숙 선생님은 내 일기를 읽으시고 일기 마지막 부분에 빨간 볼펜으로 글을 잘 쓴다는 격려의 말을 써주셨다.

  아이들의 일기에 쓰는 초등학교 선생님의 흔한 피드백이었지도 모르지만 34년이 지난 지금까지 선생님의 성함까지 또렷이 기억이 남아있다는 건 어린 나에게 선생님의 그 한마디가 얼마나 컸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중학교 진학해서는 정리되지 않는 생각을 일기장에 써 내려갔고 고등학교 때는 문맥도 맞지 않는 시들을 끄적거렸다.

  성인이 되고 매년 초 작고 예쁜 다이어리를 구입해 그날그날 생각을 적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매년 구입하는 다이어리에는 중요한 일정만 적게 됐다.

  2022년이 시작된 지 100일을 지나온 지금, 올 해는 꼼꼼히 메모해 보겠다며 장만한 다이어리는 저만치 처박아두고 손에 익숙한 핸드폰 앱을 이용해 간단하게 일정을 체크하고 있다.



 

  그렇게 나의 글쓰기는 멋모르며 상상하던 사춘기의 꿈처럼 내게서 점점 멀어져 갔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주고받던 손편지의 기억과 늦은 밤 써 내려가던 첫사랑에게 쓰던 손 편지, 대학교 컴퓨터실에서 얼굴도 모르는 메일친구와 주고받던 온라인 편지도 시간의 흐름 속에서 희미해져 갔다.

  어릴 때는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검사받기위해 일기나 독후감을 었는데 점차 나이들어가면서  마음과  생각을 담아내는 글을 써야  일이 많이 긴다.

  정성스럽게 쓴 글로 곱게 포장한  마음이 상대방에게  진실하게 전해질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구두(口頭) 마음을 전할  자칫 정리되지 않은 말들을 쏟아내고 후회할 때도 있는데 글을 쓰는 동안  마음도 정리되고  번이고 정리한 글을 상대방에게 전할  있으니  좋다. 

  내가 글을 쓰는 의미, 아빠에게 글쓰기도 이런 의미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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