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의 기쁨

주먹 인사 대신 그사이 어색해진 손 악수를 주고받았다

by 목하사색

오늘은 십자가에 매달려 죽으신 예수님의 다시 살아나심을 찬양하는 부활절이다. 우리 교회에서는 기독교의 기념일인 부활절과 성탄절, 1년에 2번 세례식(유아세례, 세례, 견신례)을 한다.

지난 2년 여간 정부의 방침을 따라 매주 예배 인원을 줄여가며 예배를 드렸고 얼마 동안은 교회를 완전히 폐쇄하고 온라인 예배만 드렸던 적도 있었다.

현장 예배를 드리고자 하시는 분들을 위해 주중에 미리 다음 주 예배에 참석할 교인들의 신청을 받았으며 교회 좌석에는 예배 인원에 맞게 거리 두기 팻말을 설치해서 장의자에서도 서로 거리를 두고 앉을 수 있게 했다.

코로나로 스스로 자가격리를 선택한 어르신들과 교인들은 교회에서 만나도 손을 잡고 인사할 수 없었기에 주먹 인사(주먹 인사는 악수와 하이파이브와 같은 제스처의 일종이다. 만나서 반가워서 하기도 하며, 일반적으로는 야구팀이 이기고 나서 선수들끼리 한다)로 반가움을 대신했다.

아이들과 교인들이 식당에서 어울리며 친교 하며 먹던 점심 국수도 사라진 지 2년이 넘었고 사용하지 않는 식당 주방에는 수시로 잔고장이 생겼다.




4월 4일부터 4월 17일인 오늘까지 정규 종교활동은 접종 여부 관계없이 수용인원의 70% 범위 내에서 실시된다는 방침과 함께 내일부터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종료된다고 한다.

팬데믹 사태를 서서히 '엔데믹'(풍토병) 체제로 전환하면서 일상 회복을 시도하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인해 현장에서 예배드릴 수 있는 인원도 늘어났고 기독교의 기념일인 부활절 예배와 세례식을 위해 오늘 예배는 평상시 예배 인원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

그중에는 1년 만에 예배에 참석하신 분도 계셨고 코로나 이후 처음 예배를 참석하신 분도 계셨다.

나는 코로나 기간을 포함해 올해로 4년째 본당에서 예배 안내를 하고 있다.

오늘부터 장의자에는 2명씩 앉을 수 있게 표시해 두었던 팻말은 없어졌고 각자 알아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앉게 됐다.

오늘 본당 입구에서는 오래간만에 교회에 오신 분들이 반가움에 서로 얼싸안고 허그를 했고 본당에서는 어르신들이 2년간 해 왔던 주먹 인사 대신 그사이 어색해진 손 악수를 주고받았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서서히 좁혀왔던 사회적 거리 두기로 친교와 소통을 나눌 수 없었던 시간 동안 어둡게 그리워진 외로움이 걷히는 순간이었다.

2년이란 시간 동안 생활 곳곳에 코로나가 깊숙이 파고들어서 두려움에서 해방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마음의 빗장을 풀기 시작한 사람들의 행동들이 내 마음속에 부활의 기쁨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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