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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하사색 Apr 26. 2022

나에게 제일 소중한 클라이언트는

나라는 의뢰인 마음을 알기 위해 노력해 보려고 한다


  소극적인 성격 때문이었는지 특별히 눈에 띄지 않게 학교를 다녔던 나는 특성화 고등학교 디자인과에 입학하면서 일상생활에서 너무나 밀접한 디자인에 대해 배웠고 대학교 때는 광고디자인과 미디어에 대한 공부를 했다.

  그 후 디자인에 관련된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소비자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마음을 움직여서 결국은 제품을 구매하게 만드는 일을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마음을 훔쳐야 했다. 우선 내가 작업한 디자인 시안이 여러 개인 시안들 중에서 디자인을 의뢰한 고객의 눈에 띄어야 했고 넓게는 내가 디자인한 제품이 시장에 나왔을 때 잘 팔려야 했다.

  잘 팔리기 위해서는 제품력이 제일 중요하지만 디자인은 그 제품을 믿을만하고 흥미롭게 보이도록 해줄 수 있다.

  디자인 시안이 통과되고 인쇄가 돼서 상품 진열대에 진열되기까지 몇 달에 거쳐 몇 번의 수정을 거쳐 인쇄가 된 후에도 혹시나 발견하지 못한 실수가 있진 않을까 며칠 동안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직업의 특성상 남의눈을 신경 쓰고 남의 눈에 띄려고 했던 지나온 시간들 속에 정작 나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못하며 살아왔다.

  그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미묘한 공기의 변화까지도 알아차리며 마음을 다독여 줄 마음은 있으면서 나의 지금 상태가 어떤지, 내 속의 가능성을 알아차릴 수가 없다.

  엄마가 된 후에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과 신발은 잘 골라주면서, 가족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잘 알면서도 막상 나에 대한 것을 선택하고 결정까지 내리는 건 마흔이 넘은 이 나이에도 참 어렵게 느껴진다.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나를 만족시키며 살아갈 수 있을까?

   속에 있는 자아를 제일 소중한 클라이언트(전문가의 서비스를 받는 의뢰인)라고 생각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나라는 의뢰인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해 보려고 한다. 

  그래서 내게 기회가 오고 선택의 순간이 올 때 기회를 놓치고 후회하지 않도록, 미련 때문에 쓸데없는 일에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내 안에 소리에 귀 기울며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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