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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하사색 Jun 27. 2022

글을 쓰는 용기

바쁜 시간을 쪼개어 내 글을 읽어주는 것조차 감사한 일이기에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서 제법 많은 블로그 강의를 들었고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는 글을 쓰고 발행하기 전에는 항상 검색을 많이 하는 키워드를 찾았다. 

  그런 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 블로그는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 조회수보다 현저히 낮았고 덩달아 나의 자신감도 낮아졌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조회수가 10회인 글을 500개는 쌓아야, 아니 그 이상의 글을 쌓아야 방문자가 많은 블로그가 된다는 것을 …

  가끔씩 체험단에서 보내주는 물건을 받고 그 물건을 광고해 주는 글을 쓰기도 했으며 출판사에서 보내주는 책을 읽고 서평을 썼다. 

  한 가지 주제를 쌓아 올려야 그 분야의 인플루언서가 되고 그래야 글이 상위에 올라가서 검색이 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나는 어떤 글로 블로그의 글을 쌓아야 하나 남들에게는 고민도 아닌 고민을 하느라 날마다 심각했다.




  그러다 올해 초 책과강연 백일백장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날마다 에세이를 쓰기 시작했는데 온전히 나에 대해 생각하고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기록하며 글을 쓰는 그 시간을 통해 잊고 있었던 나에 대해 조금씩 알아갔다. 

  백일동안 백 장의 에세이를 쓰기 시작하며 어쩌면 나도 작가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무모한 착각은 백일백장 프로젝트를 완주한 후 희미해졌고 이제는 미련만이 남아 지금도 나는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는 시간은 참 외롭다. 묵묵히 그 시간을 견디고 불특성 다수를 향해 글을 발행하고 나면 정보글이 아닌 나의 글은 이내 묻히고 만다.

  가끔 활자의 조합으로만 만들어져 내 맘에 썩 들지 않는 글을 발행하며 수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정보의 시대에서 나도 남들이 읽지 않는 글을 남발하며 언어의 공해를 만드는 사람들 중 한 명이 아닐까 생각할 때도 있었다. 

  모두가 검색하는 글은 정보글인데 나는 지금 무슨 목적으로 글을 쓰고 있는지 이제는 방향을 바꿔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하고 있었다.




  오늘 새벽, 잠결에 카톡이 울리는 소리를 들었다.


안녕하세요. 목하사색님! 너무 이른 아침부터 카톡남겨서 죄송한 마음입니당❤️(육아로 인해 제가 이시간만이 유일한 시간이라. . )
다름이 아니라 목하님 글 너무 잘 읽고 있어서 열렬한 팬심으로 팬아트(?)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은 글씨 하나 써봤어요!
너무 작아서 보내드리기 민망했지만 목하님 생각해서 쓴 글씨니 목하님께 보여드리는게 맞다고 생각하여 용기내서 보내봅니다. 
일방적 팬심이니 부담갖지 마시고 예쁘게 봐주세요
늘 따뜻한 글 잘 읽고 있어요! 
목하사색님의 오늘도 응원합니다. 


  새벽 6시, 하루 종일 어린아이를 육아하며 하루의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한 그 새벽의 가치가 얼마나 큰 것임을 알기에, 바쁜 시간을 쪼개어 내 글을 읽어주는 것조차 감사한 일이기에, 누군가 나를 생각하며 그림과 글씨를 써주셨다는 사실에 또다시 글을 쓰는 용기를 얻는다.




  내 삶과 성공한 그들의 삶이 비교될 때, 끝이 없는 터널 안 깊은 어둠에 갇혀있다는 생각이 들 때 성공한 그들의 모습 뒤에 가려져 있는 수많은 도전과 실패, 역경의 이야기를 되짚어 본다.

  그들이 이 모든 것을 견디며 일궈온 성공이었음을 잊지 말자.

  그들이 해 왔던 것처럼 시간이 쌓이고, 노력이 쌓이고, 경험이 쌓이면 나는 어제보다 더 성장해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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