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목하사색 Jul 25. 2022

정리하는 습관은 누구에게나 필요하기에

불필요한 욕심을 줄이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인 2019년 하반기에 정리수납전문가 과정을 배웠다. 경단녀(경력단절여성)를 벗어나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기도 했지만 정리수납전문가 과정을 배우고 나면 우리 집이라도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시작했던 과정이었다.

  정리수납전문가 2급과 1 과정에는 각각 이론과 실습 시간이 따로 있었고 정리수납이라는 분야가 이렇게 체계적일  있다는  신기하고 놀라웠다.




  정리수납전문가 이론 과정에서 어느 강사님이 우리는 한 치 앞도 모르고 언제 어디서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평상시에도 주변을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비단 소유하고 있는 물건뿐만 아니라 핸드폰 속 수많은 사진들을 보더라도 남들에겐 다 같아 보이는 사진이지만 본인은 포즈가 약간씩 다르다고 버리지 않고 있는 사진들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 보라고 했다.

   근래 어린이 소설과 청소년 소설읽으며   안에서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노년과 죽음에 대한 내용들을 읽게 되면서 이후의 삶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




  2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 인해 고객의 집을 방문해서 정리수납을 할 일이 없었는데 최근 지인의 집을 정리해 주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본다.

  한 사람이 살면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소유하며 살고 있는지, 물욕이 없다고 하는 사람이라도 가족 구성원마다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분류해서 정리하다 보면 물건의 양이 상당하다.

  이 세상에서의 이별을 미리 알고. 자신의 물건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는 그 누구도 내 삶의 마지막이 언제인지 알 수 없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라는 시처럼 우리의 삶이 남은 가족들에게도 아름다운 이 세상에서의 소풍처럼 기억되면 좋겠지만 현실에서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내가 준비도 없이 갑자기 이 세상을 떠난다면 남겨진 가족들이 내가 소유했던 물건들을 정리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



  떠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당신이 살아온 삶의 흔적을 남은 가족들의 손길로 정성껏 정리해 주길 바랄지도 모르지만 최근에는 폐기물과 유품을 정리하는 업체들의 도움도 많이 받는 것 같다.

  당장 찾아오지도 않은 이 세상에서의 이별을 벌써부터 걱정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정리하고 비워내며 불필요한 욕심을 줄이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언젠가 마주하게 될 노년에 대한 두려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