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하며 소비하는 현명한 습관

작은 돈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내가 참 좋다

by 목하사색


남편과 나는 자라온 환경이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혼 후에도 과소비하거나 비싼 물건들은 아예 구입하지도 않았고 각자 생각하는 지출 금액의 마지노선도 비슷해서 지출에 대해 굳이 잔소리를 하거나 싸울 일이 거의 없었다.

그래도 심심하면 쇼핑앱을 열어 아이쇼핑을 하거나 홈쇼핑을 보다가 쇼호스트의 멘트에 넘어가 기분 전환 삼아 딱히 필요 없는 물건들을 구입했고 아이쇼핑을 하던 남편이 나한테 어울릴 것 같아서 사주고 싶다고 하면 남편의 마음을 거절하고 싶지 않아서 사달라고 하기도 했다.




1년 전 내 모습과 현재 내가 달라진 점을 굳이 꼽아보자면 생각의 폭도 넓어지고 성숙해졌지만 특히 소비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는 게 제일 큰 변화이다.

그전에는 무조건 사지 않는 게 절약이라고 생각했고 꼭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때도 같은 성능의 물건이라면 좀 더 저렴한 중저가 브랜드를 구입해서 지출을 줄였다. 그렇게 지출을 줄이다가 일주일이나 이주일만에 대형마트에 가면 20만 원이 훌쩍 넘게 물건을 구입했고 막상 집에 와서 펼쳐놓으면 그 날 저녁거리가 없어서 난감해 하던 적도 많았다. 또한 대량으로 구입하면 조금 더 싸다는 이유로 많이 사서 쟁여두다가 유통기한이 지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쇼핑하는 시간도 아까워서 구입할 물건이 없으면 쇼핑앱을 열어보지않고 대형 마트에 가서도 조금 저렴해진다는 이유로는 대량 구매를 하지 않고 생각했던 물건만 구입하고 나온다.

가정주부에게 제일 큰 지출 항목은 식재료인데 귀찮더라도 여러 구매처에서 할인쿠폰과 할인 정보를 이용해서 소량씩 자주 구입한다.

꼭 필요한 물건은 늦추지 말고 시기에 맞게 좋은 물건으로 구입하되 최대한 할인을 받아 구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그 시기에 맞게 교육여건을 마련해 줘야 하는 아이들의 교재나 학용품, 학원비는 꼭 써야 하는 지출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역상품권이나 도서상품권 등을 미리 할인받아 구입하면서 실 지출액을 줄이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조금이라도 습관화시키려고 귀찮음을 이겨내며 꾸준히 시도해 봤고 여러 번의 실수도 경험했다. 지금도 여전히 실수투성이지만 절약하며 소비하는 습관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제는 조금이라도 할인받아서 지출하면 도장 깨기 하는 생각까지 들어서 재미있다.




그에 반해 1년 전보다 시간의 가치가 높아진 남편에게는 내가 이렇게 소액씩 절약하며 지출하는 모습이 귀엽게도 재밌게도 때로는 우습게도 보이는 것 같다.

얼마나 더 할인받길래 이렇게 귀찮은 단계를 거쳐야 하냐며 한 소리를 하고 지역상품권을 구입하면 지출에 잡히는 거냐며 물어보고 조금이라도 유리한 상황에서 공모주 청약을 하려고 증권사를 새로 만드는 나의 모습을 생소하게 바라보기도 한다.




그래도 어떠랴. 남들은 티끌은 모아도 티끌이라고 말하지만 남들에게 작은 돈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내가 참 좋다. 그렇게 아낀 돈으로 새로운 투자를 경험해 볼 수도 있고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을 보낼 수도 있다. 큰돈은 아니지만 도움이 필요한 곳에 내 마음을 나누기도 한다.

절약하며 소비하는 습관 덕에 오히려 내 삶의 여유가 생겼다.

오늘도 절약하며 소비하는 현명한 습관을 만들어 가고 있는 내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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