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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하사색 Feb 15. 2022

어쩌면 제일 심각한 코로나후유증은

사람의 기분까지 영향을 미치는 너무나 큰 존재가 됐다


  아이들의 방학이 계속되고 코로나로 인해 집에 머물러 있는 날이 많아지면서 요즘 내 생활의 리듬, 텐션(긴장 상태, 팽팽함)이 떨어졌다는 느낌이 든다. 

  이 상태에서 무리하게 긴장감을 끌어올리려고 하다가 그나마 잡고 있는 줄마저 끊어져 버릴 것 같아서 이렇게 파도없이 잔잔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중이었다. 




  오늘 아침부터 카톡이 쉴 새 없이 울려댄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에서 같이 수업받는 친구가 오늘 새벽 기침이 심해져서 자가검진키트를 했더니 양성으로 나와서 PCR 검사를 받으러 보건소에 갔다고 했다. 어떻게 될지 모르니 오늘 오후 학원 수업은 줌으로 한다고 했다.  

  어제 학원에서 돌아온 큰아이가 같은 반에서 수업하던 친구가 수업 중에 자꾸 기침을 해서 마음이 불편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

  코로나 증상이 있었다면 학원을 보내지 않았어야지라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설마 하는 마음에 보내셨을 거라고 생각하며 마무리지었다.   

  아침에 일어난 아이에게 코로나 자가검진키트를 시켜본다.




  어제 아침 아빠의 자가검진키트 결과가 양성이 나와서 온 가족이 검사를 받으러 보건소에 왔는데 줄이 너무 길다며 전화 통화를 하던 큰 아이의 친구에게서는 그 뒤로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았고 오늘 아침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학교 공문 알림과 문자가 왔다.   




  한 달 전쯤 코로나 백신을 맞았던 조카가 며칠 전부터 평소 생리량보다 많은 하혈을 해서 동네 산부인과에 가서 진료를 받았는데 그런 경우도 있다는 의사선생님의 얘기만 듣고 왔다고 했다. 

  그런데 어제저녁 며칠동안 지속된 하혈로 결국 쓰러져서 응급실에 가서 CT 검사도 했지만 결과에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결국 피를 3팩이나 수혈하고 오늘아침에 돌아왔다고 했다. 코로나 백신 후유증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요즘 백신을 맞고 생리과다 증상이나 폐경이었던 여성분이 생리를 다시 시작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평상시에 익숙하게 걸려봤던 목이 따끔거리거나 열이 나는 목감기의 증상이 이제는 코로나 증상이 아닐까 걱정이 되면서 두렵고 떨린다. 

  형체도 없는 코로나가 처음에는 사람의 행동 반경을 좁히더니 이제는 사람의 기분까지 영향을 미치는 너무나 큰 존재가 되었다는 생각에 오늘은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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