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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하사색 Feb 17. 2022

시간의 파도에 나를 맡기기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지 말자

  오늘도 코로나 관련 문자와 카톡을 받으며 또 하루를 시작한다. 코로나 확진이 된 가족도 없고 밀접접촉자 자가격리 대상자도 아니지만 자연적으로 집 밖 외출을 삼가고 자체적으로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 

  더군다나 학원도 이번 주는 온라인 수업으로 전향하면서 둘째 아이는 매일 2시간 정도 학교에 가서 테니스 연습을 하고 오지만 큰 아이는 아예 집 밖을 나가지 않고 있다.

  학원도 가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엄마인 나는 답답한 마음이 가득인데 아이들은 다행히(?) 나 같지 않고 아주 해맑아 보인다.





  오늘 오전, 아이들과 늦은 아침을 먹고 있는데 학교 e알리미로 "코로나 시대, 학생건강 실태조사"에 설문조사가 도착했다. 

  큰아이에게 설문조사를 해 보라고 넘겨줬는데 설문의 내용은 코로나 확진 경험이나 자가격리 경험은 있는지, 자가격리 기간 동안 느꼈던 감정을 고르고 그 밖에 불편한 점을 체크하는 문항들이었다.

  그 후에는 코로나 이후 감정에 관해 우울하거나 불안한지, 가족관계는 어떻게 변했는지 체크하는 문항들이 있었다. 

  아이들은 이 부분에서 망설임 없이 우울하거나 불안하지 않고 가족관계가 더 좋아졌다고 체크했다. 심지어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단다.(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엄마만 있었을 뿐) 

  취침시간에 대한 문항에서도 10시간 이상 자는 우리 아이들은 객관식에서 8시간 이상밖에 없다고 아쉬워하며 낄낄거리며 웃는다.





  싱어 게인 노래가 흐르는 거실 창문으로 눈부신 햇살이 들어오고 나는 오늘도 여전히 글을 쓰고 있다. 

  아이들은 코로나로 더 한가해진 겨울방학의 여유를 충분히 만끽하며 작은방에 들어가 레고를 방 한가득  풀어 놓았다. 





  아이들은 어떤 일이 일어나든지 그 상황에서 자기에게 알맞은 해답을 찾아내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 

  오늘은 아이들을 보면서 앞으로 일어날 상황을 대비하고 미리 방법을 찾아놓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시간의 파도에 나를 온전히 맡겨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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