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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하사색 Feb 18. 2022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하는 산책

가족과 함께 천천히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주도 빠르게 지나갔고 오늘은 오후 일정이 전혀 없는 큰아이에게 여유로운 금요일이다.

  학기 중에는 학교에서 돌아와서 간단히 간식을 챙겨 먹고 오후에 학원을 갔다가 저녁 늦게 돌아오는 게 가끔 안쓰럽기도 해서 학원 수업이 없는 금요일을 나도 내심 기다리는데 지금은 겨울방학 중이라 금요일은 온전히 집에서 뒹굴 수 있다.

  사실 학교에서 테니스를 배우고 있는 둘째 아이는 방학 중에도 날마다 학교와 학원을 가느라 큰아이보다 더 바쁜 게 맞는데 내년에 중학생 돼서 해야 할 공부가 더 많아질 큰아이를 생각하면 괜히 짠하다는 생각이 든다.



  

  주중에 둘째 아이가 테니스를 끝나는 시간에 맞춰 학원 가방과 간식을 주면서 학원을 데려다주고 돌아올 때도 마중 나갔다가 마트를 들리곤 하는데 큰아이는 그게 부러웠던지 둘째 아이가 테니스를 배우러 간 사이에 둘이서 마트로 쇼핑을 가자고 한다.

  때마침 구입하고 싶었던 책도 있던 참이라 큰아이와 함께 건대 스타시티 교보문고에 갔다가 이마트를 들릴 생각을 하고 건대 입구까지 큰아이와 함께 걸어갔다.




  벌써 내 키만큼 자란 큰아이지만 아직도 내 손을 잡고 걷는 걸 좋아하고 겨울에는 잡은 손을 상의 주머니에 함께 넣고 걸어가는 걸 좋아한다.

  요즘 정말 사춘기인가 싶게 생소한 모습을 보여서 당황스러울 때도 있는데 이럴 때 보면 영락없는 내 아들 맞다.  

  햇볕이 눈부시게 화창한 오후, 시간에 쫓기지 천천히 걷는 산책은 자연스레 마음의 여유가 생기게 하고 굳이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속마음을 털어낼  있는 시간 된다.

  둘째 아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화할 시간이 적었던 큰아이가 요즘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되는 시간이었고 엄마의 괜한 걱정과는 달리 밝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하다.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으로 인해 가족들 간의 대화가 줄어드는 요즘, 오해가 생기고 그 오해들로 인해 벽이 생기기 전에 시간을 내어 가족과 함께 천천히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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