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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하사색 Feb 20. 2022

아이가 책임질 수 있는 선택을 할 때까지

부모의 성교육과 관심이 중요하다


  주일 아침은 유튜브로 내가 좋아하는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섬기고 있는 교회에 갈 준비를 하곤 한다.

  오늘 설교의 제목은 "듣고 배우고 행하게 하라"라는 말씀이었다. 교회에 갈 준비를 하면서 듣는 거라 집중하지 못해 놓친 부분도 많지만 오늘 설교 중에 특별히 내 머릿속에 강하게 남는 부분이 있었다. 자녀의 성교육에 대한 내용이었다.




  요즘은 스마트폰의 보급 나이가 어려지면서 아이들이 무분별한 성문화에 노출되는 빈도가 더 많아졌고 보호받는 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맞닥뜨리게 되는 위험요소들이 곳곳에 산재되어 있다.

  자신의 감정이 제일 중요하고 그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대중매체에서 끊임없이 속삭이고 있지만 부모들은 적극적으로 자녀들에게 성교육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성에 대해 무지한 상태에서,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이 성립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예기치 않게 다가오는 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청소년들은 얼마나 될까?




  지난날, 나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 봐도 중학교 때부터는 하교 후에 어른들이 없는 동성친구집에 놀러 가기도 했고 고등학교 하교 후에 자주 놀러 가던 동성 친구 집에는 가끔씩 이성 친구들도 놀러 오기도 했다.

  대학 때 밤늦게까지 몰려 놀았던 그룹에도 남자 선배들이 있었고 늦은 밤 물건을 전해 주러 만난 남자 선배의 자취 집 문 앞까지 간 적도 있었다.

  특별한 일이 없었기 때문에 잊고 있다가 갑자기 떠올리게 된 기억이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성에 대해 무지했고 올바른 성지식도 없었던 내가 그런 상황에서 한순간의 분위기와 상황으로 후회가 남는 행동을 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아찔하다.




  지금은 내 곁에 있는 아이들이지만 조금씩 내게서 독립을 해 갈 것이고 언제까지나 내 품에서 보호해 줄 수도 없을 것이다.

  대중매체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야 하고 사랑은 엔조이(즐기는 것)라는 프레임을 씌우지만 스스로 원하고 결정해서 책임질 수 있는 선택을 할 때까지 부모의 성교육과 관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쓰라린 후회의 기억으로 남지 않도록 우리는 먼저 살아온 사람으로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할 의무가 있다.  




  기독교인 내 경우는 성격적 가치관으로 올바른 성 가치관을 심어주고 우리 아이들이 이 땅에서 세속적인 성 가치관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 존귀한 존재임을 인지하고 행동을 조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신경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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