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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하사색 Mar 06. 2022

감정을 목소리로 표현하는 낭독

글을 쓰던 그때의 그 순간의 감정을 담아


  늦은 밤, 나만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새벽 1시에 잠이 들었다. 아침 8시까지 교대역에 위치한 책과강연 사무실에 가야 하는데 그럼에도 나의 소중한 미라클나이트를 포기할 수 없었다.




  토요일임에도 아침 7시 30분에 출근하는 남편, 9시에 테니스 수업을 가는 둘째 아이, 10시에 온라인으로 수업이 있는 큰 아이의 아침식사를 위해 카레를 해놓고 왠지 미안한 마음을 뒤로하고 가족들보다 먼저 집을 나섰다. 

  언제나 출근하는 남편, 학교 가는 아이들을 배웅했는데 가족보다 먼저 집을 나서는 게 영 낯설지만 집을 나서는 내 발걸음이 가볍다. 오래간만에 주어진 나만의 시간, 오롯이 나만의 생각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교대로 가는 2호선 지하철을 타고 여유롭게 책을 펼친다.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 집을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설렐 수가 있구나!

  책과강연 사무실은 초행길이라 교대역에서 내려 지도앱을 열고 주소를 검색해서 사무실을 찾았다. 4층으로 올라가며 육체적으로 힘들어 헐떡거리고 기대감에 부풀어 두근거리는 심장을 가다듬고 사무실로 들어섰다.




  그동안 글로만 만났지만 한 번에 알아볼 수 있었던 낯익은 작가님들.

  61일 동안 거의 매일 찾아가서 글들을 읽고 있는 작가님도 계셨고 거의 대부분 작가님들의 글을 몇 편쯤은 읽어왔기에 초면인 작가님들도 시간이 지나니 편해졌다. 

  같은 방향을 향해 걸어갈 수 있는 사람들이 만날 수 있다는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오늘은 4기 작가님들과 공유하고 싶은 글을 선택해서 글쓴이의 목소리로 낭독하고 서로의 감상을 나누고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백일백장 4기 작가님들을 처음 만나는 뜻깊은 날이라 [의지할 수 있는 한 사람]이라는 글을 낭독했다.  


낭독한 글을 듣고 카페에 남겨주신 4기 작가님들의 댓글


  자신이 쓴 글에 집중해서 온전히 감정을 담아 소리 내어 읽는 낭독, 우리 모두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글을 쓰던 그때의 그 순간 진심 어린 감정을 담아서 목소리로 표현해 내는 작가님의 낭독에 감동이 밀려온다.

  작가님들의 글을 읽고 들으며 나와 같은 상황에서도 그때의 감정을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내가 몰랐던 상황에서도 주인공이 되어 온전히 몰입할 수도 있었다.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감정과 뜨거운 감동을 가슴 깊이 새기며 얼마 안 남은 책과강연 백일백장의 완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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