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목하사색 Mar 21. 2022

내일의 나를 기대하며

내 상황이 기나긴 침묵에도 전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주말을 보내고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은 주말 동안 못 했던 일을 하느라 항상 분주하고 바빴었다. 분명히 지금까지의 월요일이 그랬다. 

  그런데 이상하다. 오늘은 월요일이 아닌 것 같다. 

뭔가 오늘 하루의 나는 어딘가 나사가 빠진 듯 느릿느릿하다. 

  지난주 월요일, 큰아이의 코로나 양성 확진을 시작으로 학교와 학원에 연락하고 식재료를 구입하고 할 일들을 처리하느라 바빴는데 온 가족 코로나 확진으로 금요일부터 본격적인 자가격리가 시작되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마치 휴가라도 받은 것처럼 낮잠도 자고 주말에는 밀린 책들도 읽으며 나름 보람 있게 보냈다.

  학교를 못 가는 아이들도 방학이 다시 온 것처럼 낮잠도 자고 책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코로나 양성 확진 5일차인 오늘, 뭔가 정신이 몽롱하고 상대방의 말이 귀에 닿았다 튕겨나가고 머릿속에 있는 생각이 정리가 안된다.

  오늘 새벽 쓸데없는 생각에 시달리며 잠을 못 잔 게 원인일까? 코로나 양성 후유증일까?

  매주 쓰던 가계부를 정리하는데도 한참 걸리고 단어 하나 생각해 내기도 어렵다.

  오늘도 글을 써야 하는데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다. 어제까지만 해도 밑줄을 그으며 집중해서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며 더 성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는데 어제의 나와는 현저히 다르다. 




  오늘의 내 상황이 기나긴 침묵에도 전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이렇게라도 기록을 해놓지 않으면 나조차도 잊게 될 테니 오늘과는 다를 내일의 나를 기대하며 이렇게 글로 남겨 놓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