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8
토요일 아침 코칭쇼 Kindness를 마치고 바로 인왕산으로 향하였다.
레저 스포츠와 코칭을 접목해서 진행하는 레-포츠 코칭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중소기업 자문 코칭 모임에 함께 하는 오윤주 코치님이 리드해 주셨다.
아침 기온은 쌀쌀했지만 초겨울 하늘은 눈이 부시도록 맑고 화창했다.
출발할 때부터 상쾌했던 기분을 버스 정류장에서 바라본 하늘에 담아 사진으로 남겼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인왕산은 처음이었다.
인왕산 황금 호랑이를 보면서 아! 시작됐구나 생각하였다.
산등성이를 따라 정상으로 향하는 가장 빠른 코스를 택해서 인지
처음부터 꼭대기까지 끊임없는 오르막길을 걸었다.
혼자였으면 적당히 산책하듯 오르다 내려왔을지도 모른다.
레-포츠 코칭은 레저, 스포츠와 코칭을 결합하여 진행하는 코칭 과정이다.
레저와 스포츠 활동을 통해 유익도 얻으면서
그 과정에서 코칭 대화를 나누면서 상황과 감정의 변화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오늘은 맑고 화창한 날이 모임에 활력을 더하여 주고
남긴 사진마다 멋진 배경이 되어주어 모든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하였다.
등산을 즐겨하지 않는 나로서는 쉬운 산이라고 하였지만 만만하지 않았다.
하지만 함께 한 코치님들과 호흡을 맞추어 단숨에 오르고 하산하였다.
생각보다 몸도 가볍고 재미있었다.
그래서인지 정상 근처의 바위들은 푹신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조용한 전통찻집에서 쌍화차를 마시며 오늘 여정을 되짚어 보았다.
시간을 내어 과정을 짚어가며 함께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나의 감정과 느낌을 알아차리고
또 활동에 같이 참여한 타인의 이야기를 거울삼아 나를 바라보는 것이다.
출발할 때 생각과 감정을 적고
오르면서 기억에 남는 장면과 기분을 기록했다.
정상에서 중간에 휴식을 취할 때 무엇을 느꼈는지 나누었다.
때로는 산책을 하거나 식사를 하면서
때로는 함께 책을 읽으면서
때로는 카드나 간단한 게임 혹은 설정극에 참여하면서 코칭하는 경우가 있다.
잠시 삶의 문제에 거리를 두고 특정 활동을 통해 상황에 몰입하였다가
달라진 시선으로 현실의 삶을 재조명해보는 것이다.
레-포츠 코칭도 이러한 활동을 통한 코칭과 비슷하였다.
확실한 것은 나는 오늘 모든 과정을 즐기고 있었다는 점이다.
인왕산 등정에 진심으로 열심을 내서인지 귀갓길에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지만,
설렘과 상쾌함 그리고 성취감을 만끽했던 시간들 때문에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날이 완벽해서
모든 것이 완벽했던
인왕산 레-포츠 코칭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