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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와 인도의 철학이 만나다

코치들, 철학을 톺아보다. No.9  2024.4.14

세계철학사 1권의 마지막 장이다. 

이 책에서는 그리스와 인도, 두 사상의 만남이

역사적으로 우연적 요인이 쌓인 결과로 바라본다.


그리스가 서구 철학의 기초를 마련했다면, 

인도 철학은 동양 철학의 지평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렇기에 그 둘의 만남으로 동서양 철학의 경계선이 허물어지면서 서로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피타고라스 학파가 사용한 윤회는 불교의 윤회사상을 떠올리게 만든다. 


세계를 바라보는 눈, 영혼에 대한 이해는 윤회라는 틀 안에서 사유되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도 나의 의문처럼

‘무엇이 윤회하는 것인지’, ‘얼마나, 어떻게 윤회하는 것인지’에 대해 고심했던 것 같다. 


알지 못하는 것을 알고자 하는 인류의 자연스러움은

최대한의 상상력을 발휘해서 

이성적으로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정도의 세상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것이 그들이 바라보는 세계인 것이다. 




그리스와 인도 철학의 만남에서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코칭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훈련하는 ‘판단 중지’ 흔히 ‘에포케’라 칭하는 용어였다. 


이것은 ‘어떤 것이 반드시 무엇이다’라는 단정과 확정적인 주장을 하지 않는

불교의 ‘무아(無我)’와 비슷한데,

‘사물 그 자체로서의 존재 방식을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한 

퓌론의 회의주의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타인을 대할 때, 어떤 현상을 파악할 때,

불확실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내 안에 자리 잡은 기준들을 고집하지 않으며 바라볼 수 있다면,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관계를 향상시키며 

더욱 유연한 태도로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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