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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고전을 통해 본 철학과 비철학의 경계

코치들, 철학을 톺아보다. No.11  2024.4.28

‘고전’은 언제 누가 어떤 기준으로 설정한 것인가?

‘철학이 아닌 것’으로 배제되어 온 것은 무엇인가?


세계철학사 2권의 시작은 ‘고대’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했다. 

‘무엇이 고대인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었던가.

지금까지는 ‘무엇이 고대이다.’ ‘이것이 고전이다’를 고민 없이 받아들였다.


고대가 시기를 구획하는 말이라면, 고전은 일정한 가치가 담겨 있다고 한다. 

서양에 그리스와 로마 문명에서 만들어진 고전이 있다면, 

동양에서는 제자백가와 초기 불전을 주목하면서 중국과 인도에서 고전을 발견한다.


고전을 말하기 위해서 기준이 필요하듯 

철학과 비철학의 구분은 철학자와 소피스트에 대한 플라톤의 구별에서 비롯되었다. 


이러한 흐름에서 세계철학사는

“철학이라는 장에서 ‘세계’를 묻고, 

‘세계’라는 시야로부터 철학 그 자체를 다시 묻는 시도를 통해 

앎에 대한 인류의 영위를 새로운 시야에서 재검토하려고 한다.”




2권 1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번역에 대한 이야기였다. 

철학을 특정한 세계관의 사회나 사람들만 누릴 수 있다면 

보편성에 기반한 그 정의에 반하게 된다. 


시대를 뛰어넘어 타 문화권과 다른 언어공동체로 옮겨지는 번역의 과정은 

철학의 보편성이 이루어지도록 도움을 주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하게 많은 새로운 창조적 움직임이 있었으며 

이 모든 것을 포함하여 세계철학이라고 부르는 것이 타당하다고 이 책은 제시한다. 


지금도 번역을 통해 일어나고 있는 세계화를 지켜볼 때

“지금까지 그리 주목받지 못한 철학과 사조가 새롭게 번역되고 이입됨으로써 

세계철학에서 좀 더 중요한 역할을 짊어지게 될 것”이라는 기대와 가능성을 갖게 된다. 


나 또한 3권의 리더십 관련 도서를 번역하면서 느낀 바가 있었다. 

원저자가 말하고자 한 의도와 뜻에 조금도 덧붙이거나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면서도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고 소화한 나의 언어로 기술하는 과정은 불가피하게 

새로운 창조적 작업이 더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경험했다. 


철학을 톺아보며 이해하고 깨달은 것을

이렇게 글로 남기는 작업도 새로운 창조적 작업에 동참하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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