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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티누스 평전을 만나면서

코치들, 철학을 톺아보다. No.21  2024.7.7

세계철학사 1권을 마치며 읽었던 ‘영혼이란 무엇인가’에 이어

2권을 마치며 ‘아우구스티누스’를 펼쳤다. 


철학을 톺아보는 모임에서 이미 토론을 마쳤음에도

이제야 후기를 남기는 이유는 그간 ‘아우구스티누스’에 대해 홀로 탐구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과 방황했던 청년기 그리고 수많은 걸작을 남긴 이후의 생애까지 

그에 대해 더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었다.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된 것은 만남의 축복이었다. 

그에게는 믿음의 유산을 물려준 어머니 모니카가 있었고

그를 사랑으로 감싸며 진리에 대해 일깨우도록 도와준 스승 암브로시우스가 있었다. 


두 번째는 치열하게 고민하며 걸어온 진리 탐구의 여정이다. 

모든 것의 근원 모든 것의 본질을 찾기 위한 그의 방황과 솔직한 고백까지 

진리를 향한 그의 진지한 걸음은 1,600년이 지난 지금도 

그리스도를 따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세 번째는 정치, 사회, 문학, 종교 및 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해 꿰뚫어 보는 

시대를 뛰어넘은 듯한 그의 통찰력이다. 


특히 교육에 대한 그의 시선은 내가 더욱 아우구스티누스를 알아야 하는 이유가 되어 주었다. 


그는 어린 시절 학교에서 끔찍한 채찍질을 당하는 경험을 하였다고 한다. 

경쟁이 가득한 곳, 처벌이 가득한 곳,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을 벗어나

삶을 변화시키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함을 아우구스티누스는 말하였다. 


학생은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 있을 때, 내용을 더욱 잘 받아들이게 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교사가 먼저 ‘모범’이 되어야 하고

또한 학생들이 교사의 사랑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인간은 어디서 왔는가?

고통의 원인은 무엇인가?

악은 무엇인가?

신은 살아있는가?


그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여전히 답을 얻지 못해 방황하게 되는 

존재에 대한 본질적 물음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성찰했다. 


그리고 그는 결론을 맺는다. 

신의 은총 없이는 진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것

지혜를 얻는 것은 신을 아는 것 

절대 선인 신에게 멀어지는 상태가 선의 결핍, 즉 악이라는 것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의지야 말로 신의 사랑의 표현이었다는 것이다. 


평전을 통한 아우구스티누스와의 만남은 

지금까지 톺아본 철학을 코치로서 신앙인으로서 

돌아보며 정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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