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들, 철학을 톺아보다. No.22 2024.7.14
중세란 무엇인가를 곱씹어 본 적이 있었던가?
세계철학사 3권 1장은 ‘중세란 무언인가’라는 소제목으로 시작한다.
저자 야마우치 시로는
‘중세란 고전을 계승하고 그에 대한 주석과 해석을 축적하는 시대’라고 소개한다.
고대 거장들의 저작에 주해 작업을 하면서 사유하는 방식이
소위 중세라고 구분 지어진 시간 속에서 이루어졌다는 이야기이다.
중세는 종교가 사상의 중심이었으며
고전 고대를 계승 발전시키면서 ‘초월’이라는 논점을 더했다.
이성의 이해를 넘어선 초월자와의 관계를 통해 세계를 이해하려는 시도가 등장한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에게 초월자 신을 이해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이는 세계에 초대하는 것과 같았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신은 어디에 머무르는가를 두고
과연 우리 안에 존재하는가를 논의하며
초월과 내재를 이해하려는 시도로써 인간의 혼과 정신을 파악 고자 했다.
그렇다면 중세란 신학의 시대였던 것인가?
중반부에서 이런 물음을 던지고 있다.
보편과 초월에 대한 앎이라는 제목의 1장에서는
중세의 전반적인 사유의 흐름인 초월성이 보편성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초월과 내재의 양립을 보여주는 중요한 개념으로 성령을 제시한다.
각 사람 안에 내재하면서도 초월자와 연결하는 전달자로서 영의 실체를 논하게 된 것이다.
성령은 ‘숨’이나 ‘바람’을 의미하는 말인데
이것은 관계성과 유동성을 보여주는 매개로서의 역할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결국 홀로 있으나 함께 있는 것과 같은 모습이랄까
그래서인지 저자는 중세의 기본 틀을 말하면서 성령을 언급했고
자유로운 움직임과 연결을 연상하며 초월이 오히려 보편을 낳는 형상으로 이해한 것 같다.
그리고 이것이 세계사에서 중세 철학의 위치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