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들, 철학을 톺아보다. No.23 2024.7.21
비잔틴 제국은
로마 제국의 제도와 법을,
고대 그리스의 문화를
그리고 그리스도교를 받아들여 국교로 삼은
복잡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하기에 비잔틴 제국은 고대 그리스 철학과
그리스도교 신학의 관계성 측면에서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스도교 시선에서 그리스 철학은 ‘세속의 학문’이었고,
‘무’로부터의 창조와 신의 육화(성육신)는 그리스 철학의 시선에서 논쟁거리가 되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기도를 통한 심신의 정화 끝에서 신화의 은혜를 입고
신과 하나가 되며, 그때에는 빛으로서 신을 보는 체험을 얻는다”는 헤시카즘이 등장한다.
성육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동방 신학은 신과 세계에 대해 논하면서
하나님이 사람이 된 것처럼 사람도 하나님처럼 거룩하게 되는 것,
즉 하나님을 더 인격적으로 알아가기 위해
깊은 묵상을 통해 경건과 거룩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육체적 경계 내에서의 체험을 통해 초월을 보려는 것으로
혼의 몸으로부터의 이탈에 대해 사유했던 플라톤주의 철학과는 차이를 보인다.
헤시카즘은 기도와 수도 생활의 지도서 ‘필로칼리아’를 통해 보편화되었는데,
그것은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사람에게 열린 신비로서
일반 신도들도 영적 일깨움을 받아
하나님을 닮아가는 가는데 정진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안내서가 되었다.
세계철학사 3권 2장 ‘동방신학의 계보’ 편에서는
죄를 회개한 후 어떻게 거룩한 삶을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했던 동방 신학을 보면서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의 삶의 여정을 진지하게 바라보려고 노력했던
비잔틴 제국 헤시카스트들의 수행을 잠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구원이란 교회나 성직자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