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8.9.
화가 뷔페는 이름만 들어보았을 뿐
그에 대해 아는 것 없이 날 것 상태로
전시된 그의 작품을 3점을 보았을 때 생각했다.
‘그림이 날 것 같다.’
그리고 옆에 함께 있던 코치에게 말을 건넸다.
“코칭을 받았다면 어땠을까요?”
그림 3점에서 나는 그의 내면을 엿보았다.
그 후 다음에 쓰인 그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보면서
“아 그래서…”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었다.
내가 보기에 그는 검은색을 아주 대담하고 과감하게 사용했다.
입체적인 사물과 인물을 그리면서도
평면에 이차원으로 표현하듯 단순한 느낌을 줄 정도로 담백하게 그려냈었다.
그림마다 감정을 배제하고 그린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절제된 단순함을 보이다가도
검은 선으로 굵게 마감을 한 그림의 스케치 라인은
마치 이해할 수 없어서 설명할 수도 없는 그의 복잡하고 어지러운 내면의 감정들을
정돈하듯 가두어 보여주는 것 같았다.
십여 명의 코치님들과 함께
베르나르 뷔페의 그림을 감상하며
그의 생애를 배우며
각자의 시선으로 그를 다시 그려내는 시간을 가졌다.
중간에
‘맨프레드 교수님이 오늘 그의 그림을 보았다면 어떤 말을 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어린 시절 양육 환경에서 갖게 된 결핍이
그의 일생을 통해 드러나며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또 다른 아픔과 고통이 있었는지
그리고 고독했는지에 대해 나누었다.
뷔페는 평생 살기 위해 그림을 그린 것 같다.
그리고 그는 그림을 그릴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살기 위해 죽음을 택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는 파킨슨 병을 앓고 있었다.
오늘 이렇게 한 예술가의 생애를 함께 걸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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