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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념이란 무엇인가?

코치들, 철학을 톺아보다. No.36 2024.11.3.

혼의 수동, 그것이 정념이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신학대전’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상태,

결국 가지고 있었던 무언가를 빼앗기는 상태,

그것이 정념이다.


이러한 상태의 변화는

평상시에 가지고 있던 체내 균형이 깨어지는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

혼과 신체가 동시에 수동과 움직임으로 반응하는 과정이 정념이다.


다양한 정념은 크게 선과 악에 대하여 어느 방향으로 행하는지에 따라

희망과 절망, 두려움과 담대함, 사랑과 미움, 욕망과 기피,

기쁨과 슬픔 등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토마스는 혼의 혼란이나 질병으로 간주하는 태도와는 거리는 두고 정념을 바라보았다.


그는 정념을 일으키는 감각적 욕구가 이성이나 의지와 조화를 이루며 작용하고,

조화로써 성숙을 이루어 낸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조화를 이루며 성숙을 이루어 내는데 필요한 능력은 무엇인가?


절제일 수도 용기일 수도 기개일수도 있겠지만

토마스가 말한 것처럼 정념 연쇄의 단서는 사랑일지도 모르겠다.


이 모든 정념이 사랑에서 멀어지거나 너무 가까워지면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정념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해석이 있으나

감각적 욕구로 인해 의식 너머에서부터 넘실대는 정념이

행복하고자 하는 인류의 삶의 문제에 깊이 관여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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