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새벽 1시가 조금 넘었을 무렵. 우리 집은 20층인데, 15층 정도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정상적이지 않았다. 내 귀를 의심할 정도의 괴성에 괴성이. 살면서 처음 들어본 충격적인 소리였다. 지옥에서 들려온 목소리 같았다. 머릿결이 헝클어진 것처럼 목소리가 뭉개졌지만 ‘살아야겠다는 의지’는 또렷이 들렸다. 싸움이 이어졌는지 한동안 집안이 박살 나는 소리가 들렸다. 철근 콘크리트가 다 흔들리는 것 같았다.
좀처럼 잠을 깨지 않는 내가 30분 동안 귀를 기울였다면 모르긴 해도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 듯했다. 누군지도 모르지만, 절로 기도가 나왔다.
영향이 미쳤던 탓일까. 아들이 발코니에서 떨어져 죽어가는 꿈을 꿨다. 얼굴은 그대로였는데 호흡이 짧아져서 제발 일어나라고 가슴을 치다가 한바탕 눈물을 쏟으며 꿈에서 깼다. 좋은 계절 봄에. 뭐 이런 잔혹한 꿈을 꿨는지.
기도했다.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하나하나 떠올리며 그들을 위해, 그것들을 위해 기도했다. 기분이 묘하다. 이상하다. 사람이 이렇게까지 싸워야 하는 걸까. 인생이 이지경까지 다퉈야 하는 걸까. 삶은 또 왜 그렇게 슬픈 것일까. 싶었다.
오늘이 주어졌지만, 오늘이 떠나감을 알기에 아쉽고 소중한 이들이 있지만, 저들 역시 떠날 것을 알기에 애처롭다. 내가 지금 무슨 글을 쓰고 있는 건가.
찬양이 듣고 싶어 오래된 찬양 중에 마약중독자였던 지노님이 부른 찬양을 듣고 있다.
“이와 같은 때엔 난 노래하네 사랑을 노래하네 이와 같은 때엔 손 높이 드네 손 높이 드네 주님께 사랑해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