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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지킴이 할아버지의 편지

겸손해서 손해 볼 것 없다.

by 모든

아들이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고 다닌다. 덕분에 등교와 등원은 나의 몫이 되었다.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의 지킴이 할아버지를 알고 있다. 인상 좋으시고 아이들과 하이파이브를 하시는 일흔 중반의 유쾌한 분이다. 어제와 오늘 등교시간, 지킴이 할아버지에게 양해를 구하고 교내 주차장까지 데려다주었다.


이제 막 저녁을 먹고 쉬는데 아들이 편지 하나를 건넸다. 편지를 보자마자 놀라웠고 감사했다. 이틀 동안 아들의 모습을 보고 이런 멋진 마음을 전달해 주시다니. 정말 놀랐다. 그리고 깨달았다. 세상은 넓고 인물도 많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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