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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st Be Mee Jan 06. 2023

불안으로 만들어진 습관이라는 구멍

불안아 너의 가치를  기억해

대학교 1학년 때 집안에 일이 생기고

그 구멍에서 나오는데 12년이란 시간이 걸렸었다.


그러고 나서 새로운 삶이 찾아왔다.


그 이후 5년이 지나

새로운 구멍에 빠졌다.

거기에서 나오는데 다시 12년이 걸렸다.


그렇게 24년을 보내버렸다.




또 다른 새로운 삶이 찾아왔다.

이번의 삶은 계획하였던 것이었다.

그런데 다시 구멍이 되어 버렸다.

예전 구멍과 다른 점은 

덜 깊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점은

나왔다 들어갔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멍에 살아봐서 

깊이를 강도를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매번 구멍 안에 있을 때 생각한다.

'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지? '

' 왜 되풀이되는 거지? '


구멍에서 나와서 생각했다.

' 다 내가 만든 것이구나 '

' 구멍을 파는 것 자체가 내 습관이구나 '




사실

구멍은 나의 안식처이기도 했다.

구멍 안에 있는 것이 오히려 편하기도 했다.

구멍은 나의 방공호였다.


나의 안식처와 방공호를 만들기 위해

나는 구멍이 필요했다.


구멍이 필요하지 않고

그저 쉬었다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가슴은 쿵쾅거리며 구멍을 찾을 때가 있다.

원인은 불안이었다.


불안할 때 나는 사람을 찾는다.

그런데 사람이 없으면 안식처, 방공호를 찾는다.

나를 보호하기 위해

나를 감추기 위해


불안은 

내가 구멍에서 나오지 못하게도 하지만

불안은

내가 나를 지키게도 하는 것이다.



불안아

너무 불안해하지는 마

너무 구멍 안에 있으려고만 하지 마.

불안해해도 돼

밖에 나와 쉬어도 돼. 


네가 있어서

내가 나를 보호하고 살 수 있어.


너의 가치를 기억해.




또 누군가는 

불안할 때 분노와 원망을 표현하기도 한다.


' 왜 나를 이런 상황에 처하게 하는가''

' 왜 이런 상황을 나에게 주는가 '

' 왜 삶은 나를 시험하는가 '


이럴 때의 불안은 대립하는 대상이 되며

대립은 해소와 해결을 필요로 한다.

얘기를 할 사람과

대안이나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의 불안은 쉴 때가 아니다.


불안아

네가 있어서

내가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주체자가 될 수 있어.


너는 주체적인 존재야.




늘 불안이 있음을

불안을 있는 그대로를 인정함을


그것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나의 그저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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