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단다
나는 직업의 특성상
삶속에서 마음의 힘든 부분들을 듣는다.
하지만 그 힘듦이 나에게는 힘겹지 않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에게 해주는 것이 언제나 감사하고
함께할 수 있음이 감사하고
그 안의 빛과 그림자를 함께 찾아갈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일상이 나의 모습이 되어가는지
빛과 그림자는 내 삶속에서도 찾게 된다.
아이의 삶속에서도 찾게 되고....
아이를 보며 생각한다.
혹시 나로 인해 아이가 자신의 시간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건 아닌가 하는...
아이가 나에게 이야기한다
" 나는 엄마가 행복하면 줗겠어. 행복할 수 있게 내가 해주고 싶고.
엄마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
엄마는 멋있는 부분이 아주 많고, 앞으로 그런 모습들을 잘 실현할 수 있을거야.
내가 도와줄께.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면 위로해주고, 힘이 필요하면 내가 도와줄께 "
" 감동이야 딸. 너무 고마워. 엄마도 너에게 그런 존재가 될께. 우아~~힘난다 "
아이의 말에 나도 모르게 코끝이 찡해진다.
그러다 이내
' 엄마가 아이에게 해주어야 하는 것을 아이가 나에게 해주고 있구나. 이거 뭔가 바뀌었는데... '
' 내가 아이 자신에게 해주길 바라는 것을 말하는 것일지도 몰라 '
' 아이의 시간을 나로 인해 낭비하는 것이 아닌가? '
' 어쩌면 내가 아이에게 걱정을 끼치고 있었구나 ' 하는 생각이
머리를 치고 지나간다.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든다.
아이에게 안심과 평온함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인생을 제대로 살아야 한다!!
아이에게 외친다.
" 엄마는 엄마 인생 제대로, 원없이 살테니까
너도 너의 인생을 원없이 제대로 살아보렴.
그 인생의 여정에서 엄마가
좋을 때는 함께 웃어주고,
슬플 때는 함께 슬퍼주고,
힘들 때는 옆에 있어주고,
늘 너와 함께 있을거야 "
아이가 자신의 시간을 쓰길,
아이가 자신의 관심과 욕구를 따르길,
자신의 길을 가길 바란다.
있는 그대로의
아이의 존재와
아이의 삶과
아이의 행로를 응원한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