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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와 허밍웨이의 평행이론

by soulgarden


아이가 마블에 빠져있다.

내가 본 마블은 비판의 여지가 있는 여러 가지의 생각들이 있지만...

아직 잘 모르는 관계로... No comment...이다.



어제는 설날맞이 가족 영화 보기가 있어

마블 시리즈 중 캡틴 아메리카의 탄생에 대한 것을 보았다.


일단은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크리스 에반스를 보며 일차적인 만족감이 있었다.



















이후 더 흥미진진한 건 제2 차 세계대전을 무대로 캡틴 아메리카 탄생과 관련된 것이었다.


퍼스트 어벤져에서 진주만 공습을 겪은 미국은 추축국에 선전포고를 하고 재 2차 세계 대전에 발을 들인다. 주인공 스티브 로저스는 조국을 위해 군에 입대하려 하나, 허약한 몸 체질 때문에 실격 판정을 받는다. 그러나 스티브는 포기를 모르고 계속 도전한다. 그러한 도전 끝에 스티브는 우연한 기회로 입대하게 되는데, 훈련 중에 포기를 모르는 근성과 용기를 드러내는 스티브는 슈퍼 솔저 프로젝트에 스카우트된다.


슈퍼 솔저 프로젝트에서 하워드 스타크(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아빠)와 에이르러햄 어스킨 박사를 비롯한 과학자들에게 시술을 받게 된 스티브는 인간을 초월한 신체 능력을 가지게 되고, 캡틴 아메리카라 불리며 영웅으로서 활약하게 되면서, 나치 독일의 비밀 군사조직인 하이드라와 대립하게 된다.


주인공 스티브 로저스는 허약한 몸을 가졌지만,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는 허약하지만 싸움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는 용기와 투지,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조국에 대한 충성심과 정의와 선을 위해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충만한 젋은이이다.


하지만 타고난 허약한 채질인 그에서 그 당시의 전쟁에서 필요했던 체력과 신체는 주어지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는 뛰어난 부분이 있었다.




# 지 혜


그가 속해 있던 군대에는 설립 이래 그 누구도 손에 쥐지 못한 훈련 면제 특권을 상징하는 깃발이 있었다. 그 깃발은 훈련 중 구보를 하는 길 중간에 있었는데 군인들은 그 깃발을 갖기 위해 깃발이 걸린 봉 위를 오르려고 시도했지만, 높이가 놓은 그 봉에는 그 누구도 오를 수 없었다. 그런데 그 봉 위의 깃발을 얻은 사람은 다름 아닌 허약 체질인 스티브였다.


스티브는 그 깃발을 가지기 위해 봉을 오르지 않았다. 대신 그 깃발이 꽂혀있는 봉의 지지를 위해 설치된 조작 장치를 풀어서 그 깃발을 가질 수 있었다.



모두들 힘으로만 해결하려고 했던 일을,

스티브는 원리를 이해하는 브레인과 전략을 사용했던 것이다.


모든 것이 힘으로만 해결될 수 없다는 것, 전략과 지혜가 필요한 부분이었다.






# 기다리기


힘과 충성심, 강인함만이 강조되고 인정받았던 시기에 스티브의 브레인과 지혜는 사람들에게 어필되지 못했었다.

그건 이성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전쟁 영웅만이 인기가 있는 세상이었던 것이다 (어느 시대에나 이상형은 존재하는 법이니까...)

그러다 스티브는 자신을 알아봐 주는 여인을 만나게 된다. 그 여인이 스티브에게 교제를 해본 적이 있냐고 묻는다.


그때 스티브는 '나와 맞는 사람이 오기를 기다린다'라고 말한다.


자신에게 오지 않는 것을 탓하기보다 스티브는

자신에게 맞는 사람, 자신의 날개를 펼칠 때는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었다.





# 꿈을 꾸었기에 가능한 행동들 : 자신의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스티브에게 힘이 없었던 자신에게 힘이 생기면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한다.

스티브는 조국을 위해, 올바른 일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스티브는 자신의 힘을 전쟁의 종식을 위해 사용한 후 얼음에 묻힌 채 70년이 지난 후 현대에서 부활한다.


힘이나 돈, 권력이 없던 자에게 그런 것들이 주어지게 되면,

그것의 힘을 조절하지 못해 남발하거나 소모하게 된다.


하지만 스티브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힘에 대해 늘 생각하고 그 힘을 가졌을 때의 자신의 행동을 그리고 꿈꾸고 있었기에 힘을 가진 자신의 꿈이 이루어졌을 때 자신의 힘을 자신의 생각과 신념대로 펼칠 수 있었다.


꿈을 꾸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이런 스티브의 모습을 보며

최근에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책을 울리나>

책을 통해 만났던 허밍웨이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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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밍웨이는 세계대전, 스페인 내전 등의 여러 전쟁과 관계가 깊은 작가였다.


그는 전쟁에 직접 나아가기도 했으며, 종전 기자로도 활동을 했었다. 그리고 쿠바나 아프리카 등의 이념 전쟁이 있던 곳을 많이 여행하기도 했었다. 그런 이력과 여행 이후에 꼭 그의 작품이 하나씩 나왔으며, 그는 글을 빨리 쓰기로도 유명했다고 한다.


그의 이력들을 보면서 왜 전쟁이나 오지 같은 곳을 고생스럽게 다니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캡틴 아메리카에서의 전쟁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이상향

그리고 사람들이 원했던 인간상의 모습 등을 보면서

' 허밍웨이가 보았던 것이 이런 것이었겠구나 '

' 자신도 그런 영웅이 되고 싶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내가 나는 시대에서 필요로 하는

그런 모습이 되고 싶었던 사람이었겠구나 라는 생각



더 이어져 허밍웨이가 어렸을 때는


자신의 가족 특히 가족의 중심이자 실세인 부모님이 원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아이 허밍웨이의 모습이 보였다.


실제로도 허밍웨이는

아버지와 닮아 자신의 아버지처럼

낚시와 사냥, 운동에 대한 적극적 취미로 인해 호전적인 성향이 있었고,

평생 그것들을 즐기며 살았다고 한다.





캡틴 아메리카와 허밍웨이가 살았던 시대는

전쟁과 전쟁을 종식시키는 영웅이 모든 사람의 이상형이었던 시절인 것 같다.

그 시절에

한 사람은 전쟁 영웅으로 한 사람을 전쟁을 보도하고, 전쟁과 사람들의 모습을 글로 보고하는 모습으로

자신의 시대에 그리고 자신의 시대가 바라는 이상향을 실현시킨 것이었다.





영화를 통해

시대적 배경을 알고

' 그 시대에 살던 작가와의 만남을 가지는 것은 의미 있는 과거로의 여행'이다.




왜냐하면

과거가 없는 역사도 없지만

과거가 없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내가 어디서 왔는지


누구로부터 태어났는지


나의 조상은 누구인지


나의 과거에 대한 느낌은 어땠는지


나의 기억 속 과거에 대한 생각과 인식, 욕구는 어떠했는지를


면밀하게 살펴보아야 하는 이유이다.







다가오라 삶이여


제임스 조이스 <젊은 예술가의 초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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