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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제도와 종교로 살펴보는 각 나라들의 개성과 심리

중세유럽, 중국, 일본, 한국

by soulgarden

봉건제는 '중세 유럽에서, 영주가 가신(家臣)에게 봉토를 주고, 그 대신에 군역의 의무를 부과하는 주종 관계를 기본으로 한 통치 제도'이다. 왕, 귀족, 교회 따위의 영주와 그 지배하에 있는 농노가 그 기본 계급이었다.

중국에도 봉건제가 있었다. 봉(封)은 천자가 제후를 임명하고 토지를 하사하는 제도를 가리키는 한자어이고, 봉건제도는 토지를 하사(封)하여 나라를 세운다(建)는 의미이다.

두 봉건제의 차이점은 중세 유럽의 봉건제도는 계약에 의한 주종 관계였고 계약 불이행시 계약의 해약이 있었다. 반면 중국의 봉건제는 혈연에 의한 군신 관계와 봉토 세습 그리고 주 왕실을 숭배하는 제도였다. (* 위의 세 단락 위키백과 참조)

종교에서는 중세 유럽은 카톨릭과 개신교, 이슬람교 등 종교 세력 경쟁을 위한 영토분쟁과 신념으로 인한 이데올로기 분쟁이 주였고, 중국의 종교는 윤리로서의 유교, 생활로의 불교, 자연으로서의 도교 등으로 종교가 학문적으로 해석되고 발전하였다.


일본은 세 갈래의 시대로 나뉘어진다. 그 첫 번째는 아스카 시대라하여, 쇼토큐 태자의 왕권 강화를 목적으로 한 불교 장려가 있었다. 이에 이어서 중국 당의 3성 6부제의 정치제도를 받아들이는 다이카 개신이 일어났다. 그리고 나라 시대에서는 수도를 나라로 천도하였다. 무언가 변화가 일어날 징조였던 것이다. 천도한 뒤엔 중국의 장안성을 모방하여 헤이죠쿄라는 성을 건설했다. 또한 여러 나라의 기반이 되었던 불교에도 관심을 기울였는데, 이 때 세운 사찰 중 하나가 도다이사이다. 그 이후 일본은 헤이안 시대가 된다. 헤이안 시대에서는 앞에서 추구하던 당을 모방하던 문화와는 달리, 일본 고유의 국풍문화를 발전시키게 되는데 이는 일본의 가나 문자와 관복 등을 발전시키게 된다. 그 이후 수도를 교토로 옮김으로서 왕실과 귀족의 대립으로 천황 중심 정치가 흔들리게 되고 왕권이 약해지게 된다. 왕권이 약해지자 귀족들은 대토지를 소유하게 되고, 이 과정으로 귀족들이 사무라이 무사 계급을 쓰게 된다. 이 계급이 성장함에 따라 일본의 중앙집권체제는 분열한다. 분열된 이후 일어난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일본은 여러 나라로 나뉘어 싸우게 되고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다 일으킨 것이 그 유명한 임진왜란이다.

일본의 종교는 헌법에 따라 정교분리가 이루어진 세속 국가이자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된 종교 기념일이 전혀 없는데 이는 특정 종교 기념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면 정교분리에 어긋난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리고 역사적·문화적으로 신토와 불교의 영향력이 매우 강하다. 그래서 길거리에서 쉽게 사찰과 신사를 찾을 수 있다. (신토는 고대 일본에서 기원하는 종교이다. 전통적 민속 신앙, 자연 신앙, 조상 신앙 등에 기반해 호족층 뿐만 아니라 중앙 지방, 상하 고하를 막론하고 서서히 성립되어왔다. 또 일본의 국가 형성에 영향을 주었다. (* 위키백과 참조)


한국은 고조선과 삼국 시대, 고려, 조선시대를 통틀어 태어난 신분으로만 살 수 있는 철저한 신분 제도를 유지하며 정치적으로는 왕권중심체제를 유지하였다. 종교적으로는 고대에서부터 고려까지 신화와 영적인 면을 중요시하며, 자연과 신화, 신을 숭배하는 영적인 민족이었는데, 조선 건국 이후부터는 영적이었던 종교가 유교, 불교, 도교 등의 학문으로 바꾸고 거기에 더하여 정치적인 중앙집권체제를 위한 도구로 바꾸었다. 그 때부터 우리 민족의 영적인 발달이 저지되었다.

그 이후 조선은 대표적인 7전쟁인 대마도 정벌, 임진왜란, 정유재란, 정묘호란, 병자호란, 나선정벌, 병인양요가 일어났고, 흥선대원군의 쇄국 정책은 결국은 일본의 식민지가 되게 한다. 그리고 광복이 되면서는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일본과 한국의 차이점을 보면 일본은 일찍이 당나라와 같은 다른 나라의 제도를 흡수하여 정치 제도를 만들어온 반면, 대한민국은 그래도 나름 뚝심있게 독자적인 제도들을 시행해온 것 같다.

하지만 종교에 있어서는 다르다. 일본은 다른 나라들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일본 신토의 길을 걸어왔지만, 대한 민국의 종교는 여러 조사에 의하면 약 절반의 인구는 특정한 종교에 소속하여 있지 않으며, 나머지 인구는 대부분 기독교나 불교를 믿고, 기독교 인구의 약 2/3은 개신교, 1/3은 천주교에 속한다. 그리고 약 1%의 인구는 원불교, 유교, 천도교, 대순진리회, 이슬람교 등의 여러 소수 종교를 믿는 것으로 조사된다. (* 위키백과 참조)


정치는 사람들의 편리와 효율을 위해 발전한 제도이고, 종교는 사람들의 평안과 조화를 위해 발전한 제도이다. 그런데 편리와 효율은 상대를 향하게 되면 통제가 되고, 평안과 조화가 상대에게도 요구되면 갈등과 강요가 된다. 그리하여 정치에는 편리와 효율을 위한 억압과 타인으로부터 주어지는 탄압이 있고, 종교에는 갈등과 강요로 인해 전쟁이 일어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는 편리와 효율, 평안과 조화를 위해 정치와 종교가 필요해진다. 그리하여 각각의 나라들이 선택한 정치와 종교는 그 나라들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드러내게 된다. 유럽은 계약과 영토, 추구하는 가치관과 이념을 중국은 혈연과 세습, 숭배 사상을 일본은 개방하지만 오래된 것을 지키는 수구(守舊)의 모습을, 한국은 뚝심과 다양성의 개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리고 유럽의 계약의 영토, 가치관과 이념의 심리는 개인주의적 심리를, 중국의 혈연과 세습, 숭배는 우월주의적 심리를, 일본의 개방과 수구(守舊)는 양면성의 심리를, 한국의 뚝심과 다양성은 주체성의 심리를 드러낸다.


사실 어느 것이 더 좋다, 옳다 라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각각의 나라는 개성과 그 개성을 지니게 된 심리로서 운명(運命)명의 길을 가고 있으며, 각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들도 그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사주 명리학에서는 국가의 명(命)이 개인의 명(命)보다 앞선다 라고 말한다. 즉 내가 속한 국가의 존속과 길흉, 흥망 성쇠가 중요하며, 동시에 국가라는 통제된 시스템에 의해 영항받고 통제받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국가조차도 스스로 다시 선택할 수 있는 권리 또한 가지게 된다.


역시 양면성은 세상 어디에나 존재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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