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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경 Jul 03. 2020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지난 400년 간 가장 위대한 창조자들로 손꼽히는 161명 지성들의 리추얼’을 모아 놓은 책 <리추얼>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인물은 영국의 소설가 앤서니 트롤롭이었다. 그는, 12편의 장편소설을 발표하는 동안 중앙우체국 공무원이었다. 무려 33년 동안.  

  앤서니 트롤롭은 매일 5시 30분에 일어나, 3시간씩 집중해 글을 썼다. 손목시계를 옆에 두고, 15분에 250 단어를 생산하도록 훈련했다. 15분에 250 단어를 쓰는 것은, 마라톤 코스를 100미터 주행 속도로 달리는 것과 비슷한 속도이다. 그렇게 매일, 하루 세 시간씩 작업한 것이다.

  앤서니 트롤롭은 세 시간 동안 끊임없이 작업할 수 있을 정도로 정신이 훈련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신뿐 일까. 세 시간 동안 집중해서 쓰는 정신노동을 견디는 몸에도 숨은 노력이 있을 것이다.

  이 분의 이야기는 한 줄기 희망이 되었다. ‘하고 싶어 하는 일’을 위해서는 밥벌이를 위한 일을 그만두고, 창작을 위한 일에 골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앤서니 트롤롭은 ‘하고 싶은 일’에 하루 3시간씩 집중하도록 훈련하며, 매일매일 생산하면, 일상생활을 지속하면서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훌륭한 본보기가 되어 준다.

  <리추얼> 속 161명의 지성들은 창작자로서 다양한 형태를 보여준다. 하지만, 공통적인 것은, 어느 날 갑자기 번개처럼 떠오른 영감으로 창작물을 내놓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크리에이터로 살고 있는 2020년에 적용해 볼 만하다.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도 된다. 그냥 매일 하는 수밖에. 우리 뇌는, 하지 않은 일에 할당되는 자원은 가차 없이 전원을 꺼 버린다. 뇌는 에너지의 20%를 소모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생존을 위한 본능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하고 싶어 하는 일이 있다면, 계속 생각을 하고, 훈련을 하고, 뇌와 몸을 움직여 조금씩 그쪽으로 이동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 세포가 자라고, 기능들이 조금씩 발전한다.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들었다면, 그냥 하면 된다. 비법은 없다.

  이제 겨우 쉬지 않고 2킬로미터 정도 뛸 수 있는 나의 근지구력, 심폐 기능은 2킬로미터어치다. 갑자기 10킬로미터어치가 되진 않는다. 3킬로미터, 5킬로미터, 그렇게 되겠지. 무리하지 말고, 매일매일 하다 보면 언젠가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록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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