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우라 야타로는 일본 작가로, 트럭을 타고 여행하는 콘셉트의 서점 ‘카우 북스’를 개점해 일본 셀렉트 서점의 선구자로 꼽힌다. 그는 2006년 41세의 나이에 70년 된 일본 최고의 라이프 스타일 잡지 ‘생활의 수첩’의 편집장이 되어, 10년 동안 일했으며. 그 경험을 ‘일의 기본 생활의 기본 100’으로 책으로 남겼다.
그의 또 다른 책 <울고 싶은 그대에게>를 읽다 보면, ‘바 라디오’의 주인이자 바텐더이면서, 다도의 대성자 같은 인물인 오자키 고지 씨와의 함께 일했던 에피소드가 있다.
마쓰우라 씨는 오자키 고지 씨로부터 매일 “똑바로 서 보세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무려 6개월이 지나고서야, “이렇게 아름다운 자세로 설 수 있다면 이제부터는 문제없을 거예요.”라고 이야기했다고. 이 에피소드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왜 ‘아름다운 자세’가 왜 중요한 걸까. 일만 잘하면 되지.
몸이 똑바로 서 있지 못하면, 골격에 붙어 있는 혈관과 근육도 함께 뒤틀리지 싶었다. 혈액과 림프의 흐름, 산소와 영양소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니 그건 문제가 될 수 있겠다. 그런데, 그게 왜 업무 현장에도 중요한 걸까.
인테리어 현장에서 여러 작업자와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문을 열고 들어오는 걸어 들어오는 모습으로도 일의 숙련도를 짐작할 수 있다. 도구와 연장통을 들고, 메고, 이고, 거침없이 걸어도, 벽이나 문에 전혀 부딪치지 않는 작업자는 고수이다. 그러면서도 소리가 하나도 나지 않는다면, 극강의 고수이다.
여러 가지 공정이 연결되는 업무 특성상, 자기 일만 빨리 해 치우고 가겠다 마음먹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시간과 에너지를 잡아먹는 물귀신이 되기도 한다. 자기 수레와 작업 도구 가방으로 다른 사람의 동선을 막아, 작업자마다 돌아다니며 일 하게 만든다. 그런 날은 시간이 두 배는 걸린다.
그때마다 ‘배려’를 떠올린다. 일본의 그래픽 디자이너 사토 다쿠는 <삶을 읽는 사고>라는 책에서 ‘자기만 좋으면 되는 전혀 배려심 없는 삶’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배려가 습관으로 갖추어져 있어야 순간적으로 몸이 반응한다'고도 말한다. 바른 자세는 배려하는 자세를 말하는 걸지도 몰라.
자기만 아는 사람들에게 호구가 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럴 때는 어쩌면 내 인내심과 배려심을 키울 절호의 찬스일지도 모른다. 모르던 걸 알게 해 준 사람에게 오히려 감사해야지. 다음부터는 나의 직관을 더욱 믿어주고, 힘을 실어 주기로 한다. '바른 자세'는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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