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뭘까?

809일 편지, 사춘기 아들에게

by 정재경

어제저녁에 갑자기 눈이 쏟아지듯 내렸다. 세상에 아름다움으로 치면 몇 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장관이었지만, 불편함으로 쳐도 그만큼이었다. 아빠는 명동에서 퇴근하는 데 5시간 반이 걸렸다. 그리고 오늘 아침 출근한다고 일어나 운동을 하고 있다. 엄마는 진짜 사랑은 책임감이라 생각한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나의 몸과 마음과 생각을 책임진다. 건강해지도록. 나의 몸과 마음과 생각의 건강을 해치는 건 스스로를 사랑하는 게 아니지.


정인이라는 아가가 학대를 당하다 결국은 세상을 떴다.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에겐 그만한 상처가 있지 않을까. 사람들은 그 양부모를 엄벌에 처해 달라 탄원서를 보낸다. 분노할 일이고, 모든 생명은 책임감을 갖고 사랑으로 돌보아야 한다. 그러나 더 벌해 달라. 탄원하는 게 사랑의 모습인지 생각해 보았다.


존경하는 김형석 박사님의 《백년을 살아보니》엔 사형수 이중사의 이야기가 나온다. 경북 안동의 고아원에서 자란 이중사는 만 18살에 고아원에서 떠나 군대에 입대한다. 갈 곳이 없으니 그냥 군대에 남아 직업군인이 된다. 갈 곳이 없고, 반겨주는 사람이 하나 없는 세상에서 불만을 갖고 있다. 영화 보고 나오는 사람들에게 수류탄을 던졌다. 사망자가 생기고 이중사 역시 사형 선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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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째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쓰는 사람. 식물 200개와 동거하며 얻은 삶의 철학을 7권의 책으로 썼어요. 식물인문학 기반 웰니스 센터 초록생활연구소 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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