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일 편지, 사춘기 아들에게
젊을 땐 성실하다는 게 참 멋이 없어 보였다. 얼마나 재능이 없으면 구질구질하게 성실해야 해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까지 구차하게 애를 쓰며 살고 싶진 않았다.
무슨 무슨 책에서 그런 문장을 읽었는데 그 책이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벌레도 풀들도 태어났으니 그저 열심히 사는 거라고 그게 생명체의 기본이라고 말씀하셨다. 정말 단호한 문장이었는데, 거꾸로 말하면 열심히 살지 않는 건 잡초만도 못하다는 뜻이지.
어제 온수매트를 켜길래 아휴 인터넷을 끊으니 또 침대에서 뒹굴거리려나 싶었는데 잠시 후에 방에 가보니 책상 앞에 앉아 문제집을 보고 있더라. 네 문제집 속 글씨가 엄마가 한창 공부할 때 문제집 속 문제집 속 글씨와 점점 닮아지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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