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한 소중함

by 정재경

방학인 아들의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저녁 메뉴는 삼겹살과 구운 김치와 된장찌개. 언젠가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삼겹살과 김치를 함께 구웠던 날, 녀석은 삼겹살의 맛과 김치의 맛을 따로따로 즐기고 싶은데 맛이 섞였다며 섭섭해했다.


어차피 김치와 고기를 함께 먹을 텐데, 불 앞에 있는 시간을 두 배나 써야 하느냐 되물었는데, 아들에겐 두 가지 맛을 보는 일이 중요했다. 녀석이 당부했던 것처럼 삼겹살을 먼저 굽고, 그 기름에 묵은지를 구웠다. 이 뜨거운 날 전기레인지 옆에서 벌집 삼겹살을 굽고, 된장찌개를 끓이는 것은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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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째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쓰는 사람. 식물 200개와 동거하며 얻은 삶의 철학을 7권의 책으로 썼어요. 식물인문학 기반 웰니스 센터 초록생활연구소 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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