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 코인(암호화폐)이 오른다고, 내린다고 커뮤니티마다 난리예요. 빚까지 당겨서, 암호화폐에 투자한 사람들이 환호하고, 절망해요. 암호화폐가 어떤 건지는 중요하지 않죠. 알아도, 몰라도 투자는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우린 대부분의 가치를 만질 수가 없어요. 자산이라는 것도 숫자죠. 통장의 숫자, 집값이라는 숫자. 그 숫자가 얼마냐로, 성공한 삶이냐, 아니냐가 판가름 나죠. 그냥 숫자는 아니지 않냐고요? 그걸 인출해서 밥도 사 먹고, 자동차도 산다고요? 실물 경제로 쓰이는 돈은 그 숫자의 일부 중의 일부일 뿐이죠. 나머지는 다 숫자로 쟁여 놔요. 그게 얼마냐로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자살을 하기도 해요.
그런 상상을 해요. 젊은이들이 중심이 되서 금 거부 운동을 해요. 금의 가치는 기득권의 약속일뿐이다. 기득권은 이미 배부른 돼지들이다. 우리가 그들의 가치에 동의해 줄 필요가 없다. 어차피 금을 가질 능력도 안 되는데, 금의 가치를 거부해서 잃을 것도 없다. 금반지나 귀금속 사진이 SNS에 오르면 비난의 대상이 돼요. 결혼식에서 금을 교환하는 것도 적폐 세력이나 하는 짓으로 몰아세우고요. 금은 절대 써서는 안 되는 물건이 돼요. 사람들 눈이 무서워서라도, 금을 못 사요. 가격이라는 게 심리적인 이유로 오르고, 내리는 거라서 전 세계 금 가격이 폭락을 해요. 금뿐인가요? 다이아몬드, 암호 화폐 등 기득권의 약속으로 매겨진 가격들이 폭락에 폭락을 거듭해요. 실물경제, 만질 수 있는 것들(식량, 원자재)의 가격은 폭등하고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죠. 지금 유지되고 있는 세상은 그만큼 허술해요. 악플도 마찬가지죠. 평생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 말로 공격하고, 공격받아요. 말 뿐인데, 사람을 죽이고, 살려요. 우리는 가상 세계가 따로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의 세상은 견고한 현실의 세계라고 확신하죠. 그럴까요?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 않는 것들이 왜 이리 중요할까요? 왜 그것들로 우리의 행복이 좌지우지될까요? 사람을 조종하는데, 숫자만큼 쉬운 게 있나요? 1억 원 줄 테니, 사람 좀 죽여줄래? 이러면 줄 설 사람 많을 걸요? 우리 안의 증오는 다 어디서 나오나요? 뉴스에서 오지 않나요? 실제로 만나는 사람 때문에 분노하기보다는,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로 분노하지 않나요? 그럴 것이다. 그런 세상일 것이다. 그런 놈들로 가득한 세상일 것이다. 생각으로 구축한 세상 속에서 분노하고, 헐뜯지 않나요?
북한만 세뇌된 사람들의 세상일까요? 테러를 일으킨 사람들을 보면, 이미 세상은 지옥이에요. 그 지옥을 가만 놔둘 수가 없어서, 무고한 사람을 죽여가면서 세상에 호소해요. 예외적인 미치광이일 뿐이라고요?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가 나 있지 않나요? 조금 덜 화난 것 뿐이죠. 누가 자살을 해도, 사고를 당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잖아요? 우리가 가진 돈을 전부 인출하면, 세상은 망해요. 그 돈을 지불할 능력은 은행도, 정부도 없어요. 숫자만 돌고, 돌면서 그 돈 꼭 책임질게. 거짓말을 해요. 알면서도 다들 끄덕끄덕. 부정하면, 모두가 함께 망하는 거니까요. 거대한 거짓말의 세상에서, 거짓말이면 어떠냐? 돈에만 달려드는 날파리 같은 삶을 살아요. 우리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할까요? 어떤 목표가 진짜일까요? 저 역시 답을 몰라요. 하지만 이상해요. 이상한 세상에서, 모두가 이상한 줄 모르고 살아요. 너무나 쉽게 조종당하고, 설득돼요. 이 거대한 최면의 세상에서, 빠져나오고 싶어요. 쉽지 않겠지만요.
PS 누군가는 깨달음을 꿈꾸지만, 저는 놀아나지 않는 삶을 꿈꿔요. 온전한 세상은, 온전한 내가 될 때만 가능하다는 걸 알아요. 나를 깨끗이 비워두는 것, 실체에만 반응하는 것. 그게 내 삶을 구렁텅이에서 구원해줄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