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12,000원에 최고의 아침을 기대하세요.
확인을 할까요? 말까요? 심호흡을 하고, 씨티은행 애플리케이션을 열어요.
37,543원.
어제 교보생명에서 보험료가 나갔거든요. 모른 척했어요. 모르고 싶었죠. 지금 이 글을 쓰기 전에 조심조심 열어봐요. 4만 원이 안 되는 돈이 남았군요. 네, 저의 전 재산이죠. 아마 마이너스일 거예요. 결제할 것들이 남아 있어서요. 이젠 돈이 필요하네요. 매일 매일 올리는 글로, 돈을 벌어볼까 합니다. 매일 저는 오체투지 중이잖아요. 오체투지를 돈 받고 하면 오체투지가 아니라서요. 저는 구독을 미루고 싶었죠. 버틸 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버티고 싶었어요.
-축, 사망
네, 자본주의 사회에서 박민우는 땅땅땅 사망선고를 받았습니다. 뭐가 그리 극단적이냐고요?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 보셔야죠. 네, 새로 태어났어요. 통장 잔고가 0에 수렴하면 죽고, 불리면서 다시 자라요. 여러 번의 삶을 살아요. 즐겁습니다. 신나요. 어제까지의 저는 망설였어요. 두려웠죠. 잃을 게 없는 신생아는, 두려움만 있는 게 아니네요. 모든 게 설레요. 새로 태어난 저는, 좀 더 까불까불, 깨방정을 장착하고요. 더 뻔뻔하고, 능글맞은 글을 쓰겠습니다. 찜통 지하철에서, 퇴근 후 자신의 책상에서 저와 만나 주세요. 저의 하루가, 여행이 여러분의 일상에 진득하게 녹겠습니다. 만 원 아니고, 만이천 원 받겠습니다. 자부심을 느껴주세요. 자부심 값 2천 원 더 받습니다. 동의하시지 않는 분들에겐 뉴욕 여행기가 기다립니다.
지금까지 읽었던 글들과 다르지 않아요. 돈을 받는다고, 더 좋은 글이 나가진 않아요. 전 늘 좋은 글을 씁니다. 다만 메일로 받아보게 되시는 거죠. 가끔 글을 쓰는 저를 동영상으로도 올릴게요. 음성지원 느낌, 재밌잖아요. 12월 1일부터 유료독자에게 메일로 발송됩니다. 하아. 그럼 돈 안 낸 사람은? 제가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를 다녀온 일기가 있어요. 그때 유료로 절찬리에 연재했던 이야기입니다. 무지 재미납니다. 이걸 올릴게요. 어느 정도 생활비가 마련되면, 다시 모두의 글로 전환할게요. 살기 위해서 구독료를 받고, 삶이 만만해지면, 다시 구독을 멈추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연결돼 있어요. 저 하나 잘 산다고, 행복해지지 않아요. 지금은 뭐든 해야 하는 때니까요.
여러분의 구독료는 제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거예요. 새로운 여행도 꿈꾸게 되겠죠. 구독자들이 원하는 곳에서 한 달 살기도 해 볼 거고요. 저의 몸부림이 작은 축제가 되었으면 해요. 숨 쉬는 문장을 매일 받아 보십니다. 제가 가짢게 최고의 글쟁이, 최고의 문장. 함부로 지껄이잖아요. 진짜 좋은 문장은 시에 있죠. 다듬고, 응축한 시가 최고죠. 단, 저의 문장은 호흡에 얹습니다. 들숨, 날숨에서 어긋나지 않는 리듬을 고민해요. 다른 관점, 다른 노력이 깃든 문장이니까요. 즐겨주세요. 박지원 할아버지, 박완서 할머니에게서 이어지는 반남 박 씨의 문장입니다. 글을 쓰는 분들, 글을 쓰고 싶은 분들에게도 영감을 줄 수 있을 겁니다. 오늘은 정신이 없네요. 어머니 뱃속에서 막 나왔어요. 그냥 모든 게 뜨겁고, 낯설기만 합니다.
씨티은행 372-19560-260로 입금해 주시고요. 댓글로 이메일 주소 남겨 주세요. 12월 1일부터 발송됩니다. 오늘은 제 생일이니까요. 자축하는 기분으로 일찍 잘게요. 나름 정성껏 만든 동영상도 올리니까요. 예쁘게 봐주세요. ^^
PS 매일 글을 씁니다. 여러분께 다가가기 위해서 오체투지를 하기로 했죠. 저에겐 오체투지가 글입니다. 천천히, 꾸준히 세상 끝까지 닿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