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공상도 좋아하고, 엉뚱한 이야기도 좋아해요. 여행작가로 알려졌지만, 뭐, 저를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을 테니까요. 약간은 발버둥이기도 해요. 사실 제가 조금, 아주 조금 이름이란 게 알려질 때는 불편하더라고요. 떠돌면서 느꼈던 가치를 송두리째 잃어버릴까 봐 다시 숨었죠. 그랬더니요. 아무도 저를 몰라요. 책을 읽지 않은 시대가 되어버린 거예요. 책이 읽혀야 돈도 벌고, 자부심도 느끼고 할 텐데요. 독서 시장이 참담하게 무너졌더군요. 그래서 매일 글을 씁니다. 예전엔 알려지는 게 불편했는데, 배부른 생각이었어요. 어떻게든 제가 자맥질을 해야 앞으로 나가요. 발버둥을 쳐야 물에 뜹니다. 그래서 써요. 사라지고 싶지 않아서요. 특히 제 글이요. 제 이야기가 애틋해요. 그렇다고 당장 뭔가가 이루어지기를 바라지 않아요. 인간의 기준으로 노력이란 걸 하면, 자꾸 되돌아보게 돼요. 나, 이만큼 했으니까, 이만큼만 더하면 되겠다. 이런 계산이 과정을 때론 더 힘들게 하죠. 함정에 빠지는 거죠. 아예 한참 남았다고 생각하려고요. 어쩌면 구십 살까지 매일 쓰는 삶일 수도 있죠. 그때까지 원하는 경제적 안정이나, 책 팔이가 안 된다고 해도 괜찮아요. 그때까지 계속 쓸 수 있다면, 그게 축복이니까요. 어리석은 인간이라 중간중간 풀이 죽을 때야 있겠죠. 아흔 살쯤에 깨닫죠. 뭐. 어리석어도, 꾸준하다면 쓰다가 죽는 축복이 내 삶이 돼요. 충분히 바라는 바입니다. 받아들이려고요. 걱정돼요. 의미 없는 주절댐일까 봐서요. 이렇게 여러분과 마주하는 게 영광스러운 건데요. 큰 의미인데요. 저는 또 쓰게 되면 막 써요. 안에서 터지는 말들 받아 적기 바빠요. 이상한 생명체입니다. 남들은 쓸 게 없다고도 하는데, 저는 내 안에서 지껄이는 걸 열심히 퍼 날라야 해요. 글의 힘은 뭘까요? 요즘 참 글 안 읽잖아요. 글이 피곤한 시대잖아요. 제가 계속 글로 소통하려는 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말로도 얼마든지 전달할 수 있거든요. 엄청 떠벌이라서요. 밤이 되면 마라톤 완주를 다짐하며 출발선에 올라요. 이 글만 쓰는 게 아니라요. 여러 글을 쓰거든요. 코카서스 여행기를 정리 중이기도 하고요. 마라톤은 끝나지 않을 거야란 마음으로 뛰는 거 아닌가요? 막막함에서 시작해요. 막막함의 끝을 내기 위해선 한 걸음이 필요하죠. 끝을 생각 말고, 한 걸음 내딛을 생각부터 해야 해요. 순례자의 마음이죠. 밤만 되면 순례자가 돼요. 아침이면 어떻게든 되겠지. 탕자의 마음으로 허비하고요. 하루에 인생 하나를 사는 느낌이라, 정신이 없네요.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는 글을 쓸까? 웃기는 글을 쓸까? 영양가 있는 감동을 줄까? 고민합니다. 그 고민도 진정성이 있어야 드러나겠죠? 더 드러날 수 있도록 치열하게 살겠습니다.
PS 매일 글을 씁니다. 글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꿈을 꿉니다. 자주 오세요. 쉬다 가시고, 놀다 가세요. 작은 마음들이 모여서, 크게 반짝임을 믿습니다. 우리 반짝여요. 반짝반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