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매일 글을 쓰냐고요? 글광대의 고백

나는 쓴다. 그래야 사라지지 않을 테니까

by 박민우

저는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공상도 좋아하고, 엉뚱한 이야기도 좋아해요. 여행작가로 알려졌지만, 뭐, 저를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을 테니까요. 약간은 발버둥이기도 해요. 사실 제가 조금, 아주 조금 이름이란 게 알려질 때는 불편하더라고요. 떠돌면서 느꼈던 가치를 송두리째 잃어버릴까 봐 다시 숨었죠. 그랬더니요. 아무도 저를 몰라요. 책을 읽지 않은 시대가 되어버린 거예요. 책이 읽혀야 돈도 벌고, 자부심도 느끼고 할 텐데요. 독서 시장이 참담하게 무너졌더군요. 그래서 매일 글을 씁니다. 예전엔 알려지는 게 불편했는데, 배부른 생각이었어요. 어떻게든 제가 자맥질을 해야 앞으로 나가요. 발버둥을 쳐야 물에 뜹니다. 그래서 써요. 사라지고 싶지 않아서요. 특히 제 글이요. 제 이야기가 애틋해요. 그렇다고 당장 뭔가가 이루어지기를 바라지 않아요. 인간의 기준으로 노력이란 걸 하면, 자꾸 되돌아보게 돼요. 나, 이만큼 했으니까, 이만큼만 더하면 되겠다. 이런 계산이 과정을 때론 더 힘들게 하죠. 함정에 빠지는 거죠. 아예 한참 남았다고 생각하려고요. 어쩌면 구십 살까지 매일 쓰는 삶일 수도 있죠. 그때까지 원하는 경제적 안정이나, 책 팔이가 안 된다고 해도 괜찮아요. 그때까지 계속 쓸 수 있다면, 그게 축복이니까요. 어리석은 인간이라 중간중간 풀이 죽을 때야 있겠죠. 아흔 살쯤에 깨닫죠. 뭐. 어리석어도, 꾸준하다면 쓰다가 죽는 축복이 내 삶이 돼요. 충분히 바라는 바입니다. 받아들이려고요. 걱정돼요. 의미 없는 주절댐일까 봐서요. 이렇게 여러분과 마주하는 게 영광스러운 건데요. 큰 의미인데요. 저는 또 쓰게 되면 막 써요. 안에서 터지는 말들 받아 적기 바빠요. 이상한 생명체입니다. 남들은 쓸 게 없다고도 하는데, 저는 내 안에서 지껄이는 걸 열심히 퍼 날라야 해요. 글의 힘은 뭘까요? 요즘 참 글 안 읽잖아요. 글이 피곤한 시대잖아요. 제가 계속 글로 소통하려는 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말로도 얼마든지 전달할 수 있거든요. 엄청 떠벌이라서요. 밤이 되면 마라톤 완주를 다짐하며 출발선에 올라요. 이 글만 쓰는 게 아니라요. 여러 글을 쓰거든요. 코카서스 여행기를 정리 중이기도 하고요. 마라톤은 끝나지 않을 거야란 마음으로 뛰는 거 아닌가요? 막막함에서 시작해요. 막막함의 끝을 내기 위해선 한 걸음이 필요하죠. 끝을 생각 말고, 한 걸음 내딛을 생각부터 해야 해요. 순례자의 마음이죠. 밤만 되면 순례자가 돼요. 아침이면 어떻게든 되겠지. 탕자의 마음으로 허비하고요. 하루에 인생 하나를 사는 느낌이라, 정신이 없네요.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는 글을 쓸까? 웃기는 글을 쓸까? 영양가 있는 감동을 줄까? 고민합니다. 그 고민도 진정성이 있어야 드러나겠죠? 더 드러날 수 있도록 치열하게 살겠습니다.


PS 매일 글을 씁니다. 글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꿈을 꿉니다. 자주 오세요. 쉬다 가시고, 놀다 가세요. 작은 마음들이 모여서, 크게 반짝임을 믿습니다. 우리 반짝여요. 반짝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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