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조금씩 나이지기만 하면 성공은 여러분 것이 됩니다
하아아. 공든 탑이 무너지는 기분 한 번씩은 다들 느껴 보셨죠? 어제 요가를 또 빼먹었네요. 아, 망했어요. 네, 저 요가도 좀 해봤고요. 예전엔 국선도도 해봤어요. 오, 그러고 보니 제가 신비 체험을 한 적이 있네요. 런던에서 어학연수를 할 때니까요. 20년 된 이야기네요. 같은 집에 머물던 동갑내기가 oo호흡이란 걸 했어요. 보통 단전이라고 하는 걸, oo라고 부르더군요. 어느 날 제 손을 잡고 기를 돌려주겠대요. 아이고, 웃기시네. 제가 명상이나 호흡을 안 해본 사람도 아니고요. 남들은 기가 움직이네, 기가 얼굴로 올라와서 고생했네. 전 모르겠더라고요. 못 느끼겠더라고요. 제 손을 잡고, 제 기를 돌려요? 자기 앞가림이나 잘하시지? 딱히 내공도 안 느껴지는구먼. 아니, 그런데 정말 허리춤으로 뭔가가 빙빙 도는 겁니다. 어, 생각보다 빨리 도네. 제가 이렇게 말했다니까요. 남의 기를 돌릴 정도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가요? 충격 먹고 한국에 돌아와서 oo호흡을 다녔어요. 꽤 열심히 다녔어요. 제가 남미 여행을 가려고 하니까, 말리더라고요. 스승님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분이 가지 말래요. 전 세계가 예사롭지 않다고요. 지진이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이라고요. oo호흡은 지구의 자연재해를 주도 면밀하게 관찰하는 곳이었어요. 겁이 덜컥 났죠. 제 허리춤의 기운까지 빙빙 돌려준 호흡인데, 헛소리일 리가 있나요? 귀도 얇고, 겁도 많은 제가 어떻게 그 말을 안 따를 수 있겠어요?
그런데 떠났어요.
남미로 떠났죠. 신기하죠? 죽어도 좋다. 이 정도로 호기로운 사람 아닌데요. 짐 싸서 남미로 갔어요. 떠나기 전에 섬뜩한 일도 있었어요. 일본이 위험하다고 oo호흡에서 여러 번 경고했어요. 일본 여행 자제하라고요. 그리고 쓰나미가 터진 거예요. oo호흡이 참 종교인가? 믿지 않으면, 나도 쓰나미에 휩쓸려 나가는 건 아닌가? 그런데도 남미 갔다니까요. 안 믿는 것도 아닌데, 왜 저는 여행을 택했을까요? 대문짝만 한 원형 탈모가 뒤통수에 있었죠. 약을 먹고, 주사를 맞아도 차도가 없는 초대형 원형탈모요. 이걸 달고 한국에서 무사하느니, 그냥 어딘가로 꺼지고 싶었어요. 진짜 쓰나미가 전 세계를 휘덮고, 지진으로 폭삭 주저앉기 전에 이과수 폭포라도 보고 오자. 마추픽추까지는 보고 죽자. 서둘러서 봐야겠단 생각을 해요. 상당히 특이한 재해 대책이었죠. 그만큼 하루하루 큼직한 땜빵으로 사는 게 버거웠어요. 남의 시선을 워낙 의식하는 저라서, 한국이 아닌 곳이 절실했죠. 결국, 전 무사했어요. 그렇다고 oo호흡이 사이비다. 전 그런 말 안 할래요. 한때 열심히 다닌 사람으로서, 의리가 있죠. 제겐 자유가 종교인가 봐요. 하고 싶은 걸 하면서, 훨훨 날고 싶은 새인가 봐요.
유튜브에서 명상 동영상을 찾은 이유요? 안 되겠더라고요. 글을 매일 규칙적으로 쓰려면 수양이 좀 되어야겠더라고요. 침묵의 시간을 가져보자. 일분도 안 돼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확인하는 제게 고요를 선물하자. 하루 중 십 분은 뇌도, 눈도, 귀도 다 쉬어주자. 혼자선 도저히 실천이 안 되니까 유튜브 도움을 받아보자. 귓전 명상이 제일 앞에 뜨더군요. 귓전 명상이 무슨 뜻이지? 그건 모르겠어요. 관심도 없어요. 매일 규칙적으로 명상을 하는 백일 수행 프로그램이 있더군요. 하루 마칠 때마다, 댓글로 출석 도장을 찍으래요. 딱 제 취향인 거죠. 중고등학교 때 결석 한 번 없이 학교에 갔으니까요. 그깟 십 분 차근차근 따라 하면, 백일 후에는 꽤나 보람지지 않겠어요? 62일을 하고, 끝나요. 제가 착각하고 52일에다가 댓글을 단 거예요. 52일 차에 두 번을 단 거죠. 실수했어요. 한 번 봐주세용. 아양을 떨어볼까도 했는데, 너무 가벼워 보이잖아요. 명상으로 인사를 나누는 거룩한 유튜브인데요. 며칠 전에 눈물을 머금고 다시 시작했어요. 젠장, 어제 또 안 했어요. 한 번 긴장이 풀리니까, 걷잡을 수가 없네요. 이런 놈이 백 일을 채울 수 있을까요? 이까짓 것도 백 일을 못 채우는 놈이, 무슨 큰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자, 여러분! 저에게 비싼 구독료 내셨죠? 오늘 이 글로 본전 챙기세요. 베스트셀러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더라고요. 꿈은 이뤄봤자 잠깐입니다. 꿈을 24시간, 매 순간 체감할 능력이 없어요. 꿈을 이루면, 다른 꿈을 또 찾아야 해요. 꿈을 좇는 과정이 사실은 이미 이룬 거예요. 꿈은 결과가 아니라, 방향성인 거죠. 즉, 제가 백 일을 이루지 못해도, 또 시작하면 이미 이룬 거예요. 왜냐면 방향이 백일 쪽으로 가까워지고 있잖아요. 어제보다 나은 하루 정도면 돼요. 그러다가 하루 삐끗하면요? 그제보다 나은 하루면 돼요. 그냥 조금씩만 나아져요. 그 방향성이 이미 이룬 게 되는 거예요. 그게 쌓여서 결국 대단한 것도 이루실 거예요. 그때도 담담해지세요. 우린 다음 꿈을 향해 또 방향을 틀어야 하니까요. 절대로 비장하게, 영혼까지 끌어 모아서 최선을 다하지 마세요. 조금씩만 나아지세요. 내일 저는 또 백일의 첫날, 첫 명상을 시작할 거예요. 그러면, 이미 저는 백일 수행을 완수한 거예요. 이룰 때까지 할 거니까요. 우린 모두 성공한 사람이 될 수 있어요. 오늘보다 쪼끔, 쪼오끔 나은 사람. 어제 못 했던 걸, 그걸 실천하는 하루 정도만 해주세요. 그렇게 1cm씩 앞으로 나아가 보세요. 오늘부터 스페인어 단어 하나씩만 외워볼래요? 이미 이루었어요. 십 년 후에 유창하게 올라, 아미고를 능숙하게 내뱉는 자신의 모습을 이미 이루었다니까요.
PS 이 글은 구독료를 받고 썼던 글입니다. 돈을 받는 건 제가 살기 위해서고요. 사실 모든 글은, 모두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신 조금 늦게 가기는 하지만요. 작은 도움이 되면, 제겐 큰 기쁨이 됩니다.